[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소비자들에게 보낸 "계엄령 대비 생필품 주문 타이밍"이라는 푸시 알람이 논란이 된 가운데, 한 개발자가 '쿠팡이 보낸 것이 아닌, 재미로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일 오후 11시 23분께 온라인 커뮤니티에 '쿠팡이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글과 함께 자신의 휴대전화에 온 알림 메시지를 공개했다. 메시지에는 "계엄령 대비 생필품 주문 타이밍. (광고) 찜해두었던 상품을 확인해 보세요. 상품 추가하기 버튼으로 쿠팡 링크를 통해 가격을 추적해 보세요"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관련 누리꾼들은 대체로 비판적인 반응을 내놨다. 누리꾼들은 "이 사람은 전쟁 나도 건빵이라도 팔 사람" "이미 쿠팡 법무팀에서 이 게시글 다 따갔을 것" "쿠팡에서 소송 들어올 수도 있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4일에는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계엄령 생필품 광고 메시지 발송한 당사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쿠팡 관련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 개발자로 소개한 작성자 B씨는 "잘못된 정보가 퍼지고 있는 것 같아 바로잡기 위해 글을 쓴다"며 첫 짤이 유명해지면서 다른 커뮤니티에도 걷잡을 수 없이 퍼지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푸시 알람은) 당연히 쿠팡에서 보낸 것은 아니고 제가 관리하는 유저 대상으로 보내드리면 재밌을 것 같아 20분간 고민 후 알림을 발송해 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렇게 크게 이슈가 될지 미처 생각지도 못했다. 유머가 아닌 점은 죄송하다"고 적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10시 25분께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갖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회는 본회의를 소집해 재석 190명, 찬성 190명으로 계엄령 해제 요구안을 처리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의 요구를 수용해 계엄을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전날 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약 6시간 만이다.
이 시간 동안 비상식량이나 생필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온·오프라인에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11~12시 사이 한 편의점에서는 주택가 점포를 중심으로 전날 대비 비상식량과 생필품 판매가 최대 300% 급증하기도 했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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