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재수 기자] 국회 국방위원회 부승찬 의원(더불어민주당·용인병)은 지난 3일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조광조의 사림 개혁 정치와 대한민국 정치개혁의 방향’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조광조 역사연구원이 주관하고 부 의원을 비롯해 김준혁(수원정)·이상식(용인갑)·손명수(용인을)·이언주(용인정) 의원이 공동 주최했다. 토론회에는 김준혁, 이상식 의원이 함께 했다.
부 의원은 개회사에서 “조광조 선생의 개혁정신은 제도적 변화를 넘어서 공정과 정의, 도덕과 책임을 기반으로 한 세계를 목표로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것에 그 의의가 있다”며 “새로운 시대정신이 요구되는 지금, 그가 보여주었던 혁신 정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회는 김은진 조광조 역사연구원 이사가 사회를 맡고 이근수 경기대 명예교수의 ‘16~17세기 사림 정치와 조광조’, 백승종 전 서강대 교수의 ‘16세기 정암 조광조의 개혁정치’, 오종룡 조광조 역사연구원 대표의 ‘조광조 개혁의 좌절과 대한민국 정치개혁의 방향’ 발제가 진행됐다.
이근수 경기대 명예교수는 첫 발제에서 “16세기 정치세력으로 등장한 사림파의 개혁이 실패한 이유는 개혁의 미성숙이 아닌 개혁파의 미성숙 때문”이라고 말하며 사림정치의 계보와 역사적 의의를 설명했다.
두 번째 발제자인 백승종 전 서강대 교수는 조광조 개혁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정치와 도덕의 상관관계를 짚어냈다.
백 교수는 “도덕에만 집착하는 정치는 당파 싸움에 지나지 않고 도덕을 아예 무시하면 현 정권과 같은 후안무치의 정치가 된다”며 “‘향악인’이라는 실천적 지식인을 육성해낸 조광조 개혁처럼 우리도 새로운 의미의 ‘향악인’을 배출해 세종-조광조-율곡에 이은 제4의 정치적 혁명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오종룡 조광조 역사연구원 대표는 “모든 교과서에서 조광조의 개혁을 실패라 규정하지만 조광조 개혁은 실패가 아니라 좌절이며 좌절된 조광조 개혁을 계승해나갈 주체는 민(民)”이라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기득권 담론을 뛰어넘는 정치적 선명성과 시대정신이 대한민국 개혁의 핵심”이라며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개혁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 진행으로 황경선 시민모임 독립 이사와 김진열 조광조 역사연구원 상임이사의 지정토론이 진행됐다.
특히 황경선 이사는 개혁정치는 치밀한 전략과 인내가 필요하다는 점을 짚었다. 황 이사는 “조광조 개혁세력은 전국적 지지세력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젊은 선비들의 성급함과 구신들의 반발로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며 “조광조의 좌절은 지금 우리에게도 어떤 전략으로 개혁의 동력을 유지하고 그 과제를 실천해가야 할 지에 대해 깊은 고민을 던져주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정재수 기자(jjs388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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