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영준 기자] LG CNS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첫 관문을 넘었다. 2022년부터 상장을 위한 준비 작업에 나섰던 것을 감안하면 5년 만의 기업공개(IPO)가 될 전망이다. 2019년 일감 몰아주기 규제 회피 차원에서 LG 지분을 매입했던 맥쿼리는 5년 만에 엑시트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2일 LG CNS에 대한 신규상장 예비심사를 진행한 결과 상장 요건을 충족해 적격 결정을 내렸다. 지난 10월 4일 LG CNS가 거래소에 상장예심을 신청한 지 약 2개월 만이다.
LG CNS는 내년 초 증시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조만간 공모 구조와 상장 일정 등을 구체화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수요 예측과 청약을 거쳐 내년 2월 초 상장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뱅크오브아메리카(BoA)·모간스탠리 등 3곳이며 공동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대신증권·신한투자증권·JP모간 등이다.
LG CNS의 기업공개는 과거 맥쿼리로 매각했던 지분의 회수와도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 LG는 지난 2019년 일감 몰아주기 규제 회피 차원에서 보유하고 있던 LG CNS 지분 35%를 특수목적회사 크리스탈 코리아 유한회사에 매각했다. 당시 지분 매각으로 LG의 LG CNS 지분율은 50% 미만(49.95%)으로 줄었다. 크리스탈 코리아 유한회사는 맥쿼리 코리아 오퍼튜니티즈 사모투자합자회사 제5호가 설립한 곳이다.
1987년 설립된 LG CNS는 삼성SDS, SK C&C와 함께 국내 3대 IT서비스 기업으로 꼽힌다. 이미 증시에 상장됐다가 ㈜SK와 합병을 거친 SK C&C와 2014년 코스피에 입성한 삼성SDS에 이어 LG CNS가 가세함으로써 국내 주요 IT서비스 기업 모두 상장사 반열에 오르게 되는 셈이다.
LG CNS는 2019년부터 5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19년 연결 기준 3조2833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5조6053억원으로 70.7% 늘었다. 영업이익은 2128억원에서 464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3조9584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6988억원) 대비 7% 늘고 영업이익은 3128억원으로 17.5% 증가했다. 4분기까지 채운 올해 전체 기준 매출은 6년 연속 최대기록 경신을 이어갈 전망이다.
LG CNS의 실적 호조세는 클라우드, 스마트 물류, 차세대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 구축 등 DX(디지털전환) 위주로 사업을 재편한 성과가 본격화됐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기존의 SI(시스템 통합) SM(시스템 운영) 등 전통적 IT서비스 사업에서 벗어나 AI(인공지능), 클라우드 등으로 성장 동력을 육성해온 것이 주효했다.
시장에서는 LG CNS의 기업가치가 6~7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을 통해 기업 가치가 상승하면 LG그룹의 전체적인 자산 가치 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 CNS의 최대주주는 LG로, 지분 49.95%를 보유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LG CNS 지분 약 1.12%를 보유하고 있다.
/서영준 기자(seo0703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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