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외국인 여성인척 취미 관련 앱을 통해 접근한 뒤 투자를 권유해 수천억원을 가로챈 연애 빙자 사기(로맨스 스캠) 일당이 또 붙잡혔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2일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사기 등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포함해 총 34명을 검거하고, 이 중 주범인 9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초 자전거, 골프 등의 취미활동 앱에 가입해 한국어를 잘 못하는 젊은 외국 여성인 척 행세하며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
이들은 피해자와 채팅을 이어가고 가짜 사진을 보내며 연인 관계를 맺었다.
이후 돈을 직접 요구하는 대신 '좋은 주식·펀드 종목이 있다'며 투자를 유도했다.
하지만 이들이 안내한 곳은 증권사 홈페이지를 본뜬 가짜 웹사이트였다.
이 웹사이트는 투자 초기 100% 이상 수익을 거둔 것처럼 화면이 조작됐으며, 출금하려면 수익의 10%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는 안내 문구가 나왔다.
피해자가 수수료를 입금하면 홈페이지는 폐쇄되고 앱에서 연락을 나누던 계정도 사라졌다.
A씨 일당이 상품권 업체 등을 통해 세탁한 돈이 수천억원에 달한다.
현재까지 경찰은 16명의 피해자를 확인했으며,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로맨스 스캠 피해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도 부산경찰청이 한중 합작 로맨스 스캠 일당을 검거했다.
이들 역시 SNS 프로필에 가짜 사진을 올리고 외국인 여성을 사칭해 남성들에게 접근한 뒤, 코인 투자를 유도해 122억원을 가로챘다.
지난해 국내 신고된 로맨스 스캠 피해 건수는 126건에 달한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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