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최근 인스타그램의 미성년자 보호 강화 조치가 취해진 가운데, 인스타그램 계정에 내세워진 아이들이 돈벌이를 위한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스러운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달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좀 기괴한 아동 인스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애 자체는 귀엽고 예쁜데 너무 아기 같은 초등학생 여자애가 맨날 협찬받은 옷 입고 유행하는 챌린지 춤춘다. 근데 그게 직업인 것처럼 며칠에 하나씩 올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형제 중에 제일 예쁘니까 다른 형제들은 병풍처럼 세워두고 걔만 찍는다"면서 "미친 어른들이 몰려와서 성희롱, 헛소리하는데 댓글 관리하거나 아예 막아놓진 못할망정 '선 넘는 댓글 금지입니다'라는 문구만 고정해 둔다"고 전했다.
아울러 "영상 올리는 부모는 '너무 예쁜 ○○이~ 연예인인가?' 이런 외모 칭찬만 가득 써 놓는다. 아이가 그 나이답게 웃고 자연스럽게 노는 모습이 전혀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삼자가 왈가왈부할 건 아닌데 인스타그램에 그런 아이들 계정 뜰 때마다 어떻게 살고 있는 건지 좀 걱정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대체로 '아이들이 돈벌이에 활용되고 있다'며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가족 올려서 돈 버는 행위 자체가 현대판 앵벌이 같다" "지 자식한테 돈 어떻게든 뽑아내려고 주책이다" "기록용이라면서 아이 기록 사진보다 협찬광고 사진이 더 많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이외에도 누리꾼들은 "솔직히 아이 가지고 그러는 거 너무 속 보인다. 만약 내가 애기 때 저러는거 인터넷에 도는 것 커서 알게 되면 부모가 원망스러울 거다" "아이 위한다면 SNS에 사진 안 올리는 게 맞다" "아동 인스타 규제 적극 찬성한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앞서 최근 인스타그램의 계정 보호조치 강화에 따라 어린이에게 초점이 맞춰진 계정들이 비활성화 또는 삭제 조치를 받는 사례가 속출했다.
이 같은 사태의 배경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 청소년 SNS 이용을 제한하는 메타 측의 일련의 조치와 무관하지 않다는 추측이 나온다.
한편, 호주 의회는 지난달 28일 부모 동의와 상관없이 16세 미만의 SNS 이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세계 최초로 통과시키기도 했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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