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두 회사의 자회사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세 개의 저비용항공사(LCC)도 통합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세 LCC가 뭉치게 되면 LCC업계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EC)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을 위한 선결 요건이 모두 충족돼 심사를 종결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법무부(DOJ)의 승인 절차가 남아 있지만 별다른 이의제기가 없는 상태이기에 인수가 최종 결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 합병에 따라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서울, 에어부산도 통합 운영을 하기로 하면서 '메가 LCC'가 탄생하게 됐다.
현재 LCC 업계 1위는 제주항공이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1조7240억원이었다. 그러나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 3사의 매출을 합산할 경우 2조4785억원으로 제주항공을 제치게된다.
항공기 보유 대수에서도 제주항공을 뛰어넘는다. 진에어(26대), 에어부산(24대), 에어서울(5대)의 항공기 보유 대수를 합산하면 55대다. 제주항공은 42대로 2위로 밀려나게 된다.
이에 제주항공에서는 대응 방향으로 항공사 인수합병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2019년 이스타항공 인수를 추진한 바 있기에 이번에도 관심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스타항공은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갖고 있다. 현재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파산 위기에서 벗어난 뒤 항공기 5대를 추가 도입하고 취항 노선도 늘리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정부의 구조적 조치 시행으로 재분배되는 운수권과 슬롯을 활용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중단거리노선 시장 점유율을 강화하는 등 제주항공만의 입지를 다져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도 열심히 몸집을 불리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과정에서 나온 대한항공의 유럽 4개 노선을 넘겨 받아 국내 LCC 중 처음으로 유럽 노선을 취항했다. 특히 항공기 5대와 조종사, 승무원 등 100여명 등을 함께 넘겨 받아 행보가 주목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기업결합이 일정대로 진행되면 결합 회사는 대체 항공사가 슬롯과 운수권을 요구하면 이관해야 한다"며 "국제선 중단거리 노선, 제주기점 국내노선의 슬롯 상당수가 재배분 되기에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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