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한국은행(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한 가운데 오피스텔과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 수요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한은의 금리 인하 이후 수익형 부동산 시장 전망을 두고 명암이 갈리고 있다. 오피스텔 등 일부 상품에 훈풍이 불 수 있다는 기대감과 동시에 경기침체 국면에서 호재가 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리 인하 이전부터 수익형 부동산 상품인 오피스텔은 수익률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오피스텔 수익률은 5.41%로 1월(5.27%) 대비 0.14%포인트(p) 상승했다. 서울도 1월 4.78%에서 10월 4.88%로 0.10%p 올랐다.
그 외 수익형 부동산 시장도 일부 지수가 반등했다.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전문기업 알스퀘어에 따르면 서울 지식산업센터 매매지수(ROSI)는 209.0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200.1포인트) 대비 3.1% 상승한 수치다. 거래량은 3분기 1975억원으로 전분기(1036억원) 대비 90.6% 늘었다.
동시에 알스퀘어가 분석한 오피스 매매 지수는 486.0포인트로 2022년 3분기 전 고점(488.5포인트)에 근접했다. 올해 1~3분기 서울·분당 오피스 거래 규모는 8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4000억원) 대비 19% 증가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금리인하는 레버리지(차입)를 많이 이용하는 수익형 부동산에 더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시중금리와 수익률을 비교해 투자여부를 결정하기에 금리인하는 곧 수요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변수는 향후 국내 경기다. 국내외 기관에서 우리나라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하는 등 부정적 전망이 강해지는 탓이다. 국제통화기금은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0%로 낮췄고 한국개발연구원도 내년 전망치를 2.1%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경기 부진은 상가와 오피스 등 비주거 용도 수익형 부동산에 더 많은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미 상가의 경우 공실률이 늘어난 상황에서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 소비가 위축되면서 공실률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국 평균 공실률은 오피스 8.6%, 중대형 상가 12.7%, 소규모 상가 6.5%, 집합 상가는 10.1%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한국 부동산원은 "소비심리 위축과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매출 감소로 상권이 전반적으로 침체됐다"고 진단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비주거용 상업용 부동산은 경기에 민감한 만큼 경기 부진이 계속되면 금리인하 등 호재가 나와도 단기간에 시장이 반등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 또한 "오피스텔 등 주거 목적 수익형 부동산은 금리인하에 따라 빠르게 영향을 받겠지만 비주거용 수익형 부동산은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만큼 반등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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