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BMW의 베스트셀링 카 'X3'가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해 4세대로 다시 태어났다. 디자인과 성능의 역동성에 효율까지 더하며 국내 시장에서 프리미엄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서의 선도적 지위를 이어간다는 포부다.
지난 28일 BMW '뉴 X3 20 엑스드라이브(xDrive)' 가솔린 모델을 시승했다. 시승 구간은 인천 영종도에 있는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를 지나 김포 일대를 오가는 왕복 약 43km 구간에서 진행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더 넓고, 길어지고, 낮아지며 역동성과 실내 공간감을 더한 부분이다. 4세대 '뉴 X3'는 이전 세대 대비 폭 300mm, 길이 65mm가 늘었고, 높이는 15mm 낮아져 더욱 역동적인 비율을 확보했다.
크기가 커지면서 차량의 뒤쪽 공간도 더 넓어졌다. 트렁크 적재공간은 이전 세대 대비 20리터(L) 늘어나 기본 570리터,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최대 1700리터까지 확장된다. 2열 레그룸(다리 공간)도 눈에 띄게 여유를 확보해 탑승 시 편안함을 높였다.
차량 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로 실내 개방감도 확보했다. 가운데 바(bar)가 없는 일체형 디자인으로, 동급 최대 사이즈를 자랑한다. 뒷좌석에 앉아도 탁 트인 외부를 즐길 수 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돼 시동을 걸거나 출발할 때 진동도 크게 줄였고, 초반 가속 시에도 매우 부드럽다는 인상이다.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는 별도의 구동모터 없이 스타터(시동)-제너레이터(발전기)만으로 엔진의 힘을 보조하는 기술이다. 또 연료 소모량을 줄이기 위해 정차 시 시동을 자동으로 끄고 켜는 '오토 스타트·스탑' 기능 작동 시에도, 재시동 진동을 최소화한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효율성도 높였다. 시승 모델인 '뉴 X3 20 xDrive'의 경우 공인 복합연비는 리터당 10.9km로, 이전 세대보다 1.1km 늘었다. 하이브리드의 특성상 주행 시 브레이크를 밟으면 회생제동이 활성화되고, 이는 계기판에서 RPM 게이지와 함께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새롭게 탑재된 신형 D컷 스티어링 휠(핸들)은 세련되고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디지털화한 실내 분위기와 잘 어울릴 뿐 아니라, 안정적이면서도 편안한 그립감(잡는 느낌)을 느낄 수 있다.
'뉴 X3'는 큰 차체를 가진 SUV임에도 낮아진 높이와 넓어진 폭, 향상된 서스펜션과 함께 세단에 가까운 주행감을 느낄 수 있다. 이날은 서울, 경기지방의 폭설로 시승 구간 곳곳에 눈과 물기, 진흙 등이 섞여 있었고, 포장 상태가 고르지 못한 노면도 만났지만, 큰 이질감 없이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었다.
강력한 출력에 기반한 주행의 역동성도 매력적이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설정하자 엔진 소리가 한층 강력해지면서, 가속 시 경쾌하게 앞으로 치고 나갔다.
높은 실내 정숙성도 돋보인다. 100km/h 이상의 고속 주행 시 풍절음에 따른 불편함은 전혀 느끼지 못했고, 다소 거친 노면을 주행할 때 바닥에서 올라오는 소리도 매우 잘 잡아냈다. '뉴 X3'에는 'X3' 최초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술이 적용됐다.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과 반대되는 파동을 발생시켜 엔진으로부터 발생하는 저주파 소음 등 주행 소음을 상쇄하는 기술로, 이를 통해 세단에 버금가는 정숙성을 확보했다.
'뉴 X3'는 실내에 물리적 조작 버튼을 대폭 줄였다. 대신 중앙의 14.9인치 콘트롤 디스플레이와 기어 노브 옆에 다이얼식 버튼 조작으로 각종 기능을 제어토록 해 디자인의 세련미를 높였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에도 공을 들였다.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 기능을 통해 차선 변경도 가능하다. 반자율 주행이 활성화한 상태에서 방향 지시등 조작만으로 차량이 알아서 주변 상황을 살펴 안전이 확보됐을 때 자연스럽게 차선을 자동으로 변경할 수 있다.
한편, BMW 'X3' 모델은 지난 2003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350만 대 이상 판매된 인기 모델이다. 지난해 한국에서만 5만 대 이상 판매된 유일한 수입 중형 SUV이기도 하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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