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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7.6조 토지자산 재평가…'위기설' 진화 차원


오후 기관투자자 설명회서 계열사별 구체적인 계획 발표할 듯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롯데쇼핑이 15년 만에 7조6000억원 규모의 보유 토지 자산에 대한 재평가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재평가가 이뤄지면 15년간 폭등한 부동산 가격이 반영되면서 보유 토지 자산 가치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는 증권가 지라시(정보지)와 관련해 주가가 요동치자 재무 여건 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 [사진=롯데그룹]
사진은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 [사진=롯데그룹]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이날 오후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 설명회(IR)를 열어 이같은 계획 등을 적극적으로 알리기로 했다. 설명회에는 롯데지주 주최로 롯데케미칼과 롯데건설, 호텔롯데, 롯데쇼핑 등 주요 계열사들이 나서서 각 사의 재무 상태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설명한다.

롯데쇼핑은 오프라인 유통 업황이 부진하지만, 유동성 위기는 없다는 내용의 입장을 기관 투자자들에게 설명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은 점포 효율화를 위해 부산 센텀시티점을 비롯해 실적이 부진한 점포의 매각을 추진하고 15년 만에 자산재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재평가 대상은 7조6000억원 규모의 토지자산이다.

롯데쇼핑은 자본 증가와 부채비율 축소, 신용도 개선 등 재무 건전성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15년 전 실시한 재평가에서는 3조6000억원의 평가 차액이 발생하면서 부채비율이 102%에서 86%로 16%p 낮추는 효과를 봤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자산 재평가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해외사업, 리테일 테크 등 미래 신사업에 대한 효율적 투자비 집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투자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15년간 부동산 시장이 급팽창한 만큼 이번에 자산재평가를 하고 나면 롯데쇼핑은 상당한 재무개선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날에는 롯데케미칼 회사채 이슈의 빠른 해결을 위해 롯데의 상징과도 같은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시중은행에서 보증받아 회사채의 신용도를 보강하는 조건으로 사채권자들과 협의해 재무 관련 특약 사항을 조정할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글로벌 업황 부진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해 회사채 원리금 상환에는 전혀 문제가 없음을 강조한다. 지난달 기준 롯데케미칼은 보유예금 2조원을 포함해 가용 유동성 자금이 4조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첨단소재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매출 8조원으로 성장시키는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롯데건설은 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현재 자체 보유 예금 등으로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점을 알리고 부실 사업장 정리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1∼3분기 누적 매출은 6조284억원으로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부채 총계가 5조9000억원에 달한다.

호텔롯데도 부동산 자산이 상당한 만큼 롯데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와 협업을 포함해 유동성 확보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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