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건희 특검' 부결 단일대오 재확인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당 '김건희 특검법 부결 단일대오' 붕괴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중앙여성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후 기자들과 만나 '특검법 단일대오에 변함이 없나'는 말에 "반복된 질문이다. 며칠 전 제가 말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 언론은 오전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한 대표가 '본인을 끌어내리려는 대통령실 내 조직적 움직임이 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특검법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최근 친한계 인사들에게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 대표는 해당 보도의 사실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제가 그런 말을 했다고요"라며 "제가 한 말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언론 보도와는 별개로, '김건희 특검법' 수용 불가 입장에 한 대표가 변화를 줄 수 있다는 말은 전날(27일)부터 나왔다. 연일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한 공세를 펴는 친윤(친윤석열)계에 대응해, 한 대표가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에게 재표결에서 '이탈표 행사'를 주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친한계 핵심으로 꼽히는 정성국 의원은 전날 저녁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에 관한 한 대표 입장을 묻는 말에 "(한 대표) 뉘앙스가 달라졌고 그 이유는 김민전 최고위원의 발언 때문"이라며 "예전 같았으면 특검의 독소조항 제거도 (수용) 안 된다. 반헌법적 요소가 있어 절대 받을 이유가 없다고 강하게 말했을 것 같은데, 한 대표가 전날 '야당의 전략에 의해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표현을 그렇게 해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한 대표 심중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며칠 봐야 할 것 같다. 한동훈 대표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저희(친한계)도 영향을 안 받을 수 없다"며 이탈표 행사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친윤계는 이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5선 권성동 의원은 이날 오전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새미준) 정기세미나 강연을 마친 뒤 정 의원의 발언에 대해 "만에 하나 당원게시판 문제를 김 여사 특검과 연계시킨다면 엄청난 후폭풍이 일어날 것이고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