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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조은희 공천, 내가 다 작업…시의원 공천권 1개 주겠다 해"


민주당, 제보 녹음파일 추가 공개
명 "조은희는 경선에도 못 들어가"
"공천 되니 울면서 전화 왔더라"
"시의원 공천 아무나 추천하라 해"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정치브로커 명태균씨 녹음 파일을 잇따라 공개 중인 더불어민주당이 명씨가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한 대가로 시의원 1명 공천 권리를 받았다는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을 추가 공개했다.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와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 [사진=아이뉴스24 DB]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와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 [사진=아이뉴스24 DB]

28일 민주당 설명에 따르면, 녹음파일에 담긴 두 사람의 대화는 지난 2022년 3월 초 대선과 함께 치러진 서초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직전에 오갔다. 당시 경쟁자 사이에서는 조 의원이 서초구청장을 사퇴하고 출마하는 상황이라 배제 기류가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페널티 부과와 함께 '1차 경선 때 과반 후보가 없을 시 결선투표'를 진행하는 조건으로 타협안이 도출됐다고 한다.

명씨는 지인과 대화 중 "조은희는 원래 거기(경선) 들어가지도 못해요. 내가 그 작업한다고 작업 다 해줬지. 그래가 페널티 20% 때릴거를 5%밖에 안때렸잖아"라며 "조은희는 안 줘야겠다 이래갖고 1차 결선투표를 얘기했는데, 그거를 내가 조은희한테 내가 몇 가지 가르쳐줬지"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 조은희를 1차에서 과반이 넘는 승리를 안겨주세요', '서초구민들의 힘을 보여주세요', '제가 거기에 보답하겠습니다' (라고) 내가 시키는 대로 다 문자 보냈지"라며 "그러니까 사람들이 어 조은희가 1등이네, 근데 저게 과반도 1차에 그냥 5명 중 과반을 넘는다네. 그래가 내가 지(조은희)한테 (얘기)했지. 과반 넘는다"라고 했다.

또 "그래서 다 문자 돌려 조사하니까 48% 나왔다. 그래가 이거는 내가 요래요래 해라. 무조건 과반 넘는다. 페널티 5%니까 이기려면 56%를 받아야 된다"면서 "지(조은희)가 개표 3시간 전에 전화 와서, 기자가 1등인 것 같은데 과반이 안 될 것 같아(라고 말해서) 쓸데없는 소리하지 마, 가만히 있어(라 했다)"고 설명했다.

명씨는 이어 조 의원이 시의원 공천권 1개를 명씨에게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조은희 딱 (공천)되고 나서 울면서 전화왔대요"라며 "서초갑에 시의원 공천 2개 있는데, 내 보고 2개 중에 1개 선생님 드리겠습니다. 선생님 아무나 추천하세요. 그럼 제가하겠습니다"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 녹취가 공개되자마자 조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에서 저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자료를 조금 전 접했는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명씨가 허위·과장사실을 근거로 본인의 영향력을 지인들에게 과시한 것에 불과한 것을 두고 원내 다수당인 민주당에서 마치 엄청난 음모가 있었던 것처럼 기정사실화하면서 정쟁화하고 있다"며 "당장 멈추기를 요청·경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수사에서 분명하게 밝혀질 것"이라며 "이후 추가적으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라창현 기자(r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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