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한국은행이 경기침체를 우려해 기준금리를 2연속 인하했다. 수출과 내수가 나란히 부진해 유동성을 공급해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이 1.9%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내년에도 추가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28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3.00%로 0.25%포인트(p) 인하했다. 지난 10월 11일 3.50%에서 0.25%포인트(p) 인하한 데 이어 2개월 연속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환율이 1400원까지 오르며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졌지만, 침체한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날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2.2%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1.9%로 지난 8월 전망보다 0.2%p 하향 조정했다.
금통위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물가상승률의 안정세와 가계부채의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의 하방 압력이 증대됐다"면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경기의 하방리스크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물가가 안정된 흐름을 보인다는 것도 금리 인하에 힘을 보탰다. 10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를 기록하고, 근원물가 상승률도 1.8%로 하락했다.
금통위는 기준금리 결정에 있어 경제 성장률을 고려한 통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 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선 경제 성장률 전망이 내년 1%대로 하락했다는 점을 고려해 내년에는 2%대까지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상훈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성장률 전망도 2%를 밑돌아 이번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내년 1분기 중 추가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임재균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목표치를 밑도는 물가와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으로 억제되고 있는 가계대출 등을 고려하면, 1월 선제적 인하를 배제할 수 없다"면서 "빠르게 인하를 단행하는 것이 경기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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