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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갈리긴 했는데"…분당 선도지구 살펴보니


공공기여 등 추가 점수 높아야 선정…분담금 커져 '딜레마'
서현역 바로 앞 시범한양 단지는 '고배'…시범우성은 선정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정비사업 선도지구 선정 결과가 발표되자 단지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추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항목을 최대한 많이 선택하면서도 주민 동의서를 누락 없이 제대로 갖춘 구역들이 선정된 것으로 파악된다. 가점을 많이 챙기며 선도지구로 지정된 셈인데, 그럴수록 주민들의 추가분담금 부담은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사업추진 과정에서 '딜레마'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분당 선도지구 시범현대아파트 전경 2024.09.05 [사진=이효정 기자 ]
분당 선도지구 시범현대아파트 전경 2024.09.05 [사진=이효정 기자 ]

◇분당, 동의율 95% 이상 10곳 넘어…"공공기여 등 가점이 갈랐다"

27일 국토교통부는 지방자치단체들과 1기 신도시 선도지구로 △ 분당 1만1000가구 △일산 8900가구 △평촌 5500가구 △중동 6000가구 △산본 4600가구 총 3만6000가구를 지정했다.

이 중에서도 분당은 신청 물량이 가장 많아 경쟁이 치열했다. 성남시에선 △분당동 샛별마을 동성 등 통합재건축(우방·라이프·삼부·동성·현대) 2843가구△수내동 양지마을 금호 등 통합재건축(금호1단지·청구2단지·금호한양3,5단지·한양5단지·금호청구6단지·한양아파트) 4392가구△서현동 시범단지 우성 등 통합재건축(우성·현대·장안타운건영3차) 3713가구 등 1만1000가구가 선도지구로 지정됐다.

당초 분당에선 8000가구를 지정하되 물량의 50%를 추가한 최대 1만2000가구까지 가능하다고 발표된 바 있다. 이렇게 보면 거의 최대치까지 채운 것이다. 분당은 다른 1기 신도시에 비해 선도지구 선정 경쟁이 치열했다. 지난 9월 공모 접수 당시 특별정비예정구역 67곳 중 70%에 해당하는 47곳이 신청했다.

분당은 가장 높은 배점을 차지하는 주민동의율 95% 이상을 채운 단지가 10곳 이상 나왔다. 성남시 관계자는 이날 국토부 백브리핑에서 "당락을 가른 원인을 대체적으로 보면 시에서 요구한 추가 공공기여 부분 등을 다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동의서 확인 시) 신분증이나 자필 서명 날인 이런 부분이 빠진 사례들이 있어 이런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의 시범한양아파트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의 시범한양아파트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시범한양 vs 시범우성 차이는?…결국 추가 가점

선도지구 지정 결과를 놓고보면 예상과 다른 결과도 적지 않았다. 시범한양·삼성한신아파트는 시범1구역으로 소규모 결합을 한 데다 서현역 바로 앞이라는 입지적 강점으로 선도지구 지정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고배를 마셨다.

한양 아파트 전용 59㎡(9층)가 지난달 14일 12억5000만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돼 신고가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키웠던 것을 고려하면 사뭇 다른 결과다.

시범1구역은 소규모 결합을 통해 추가 가점을 받았지만, 이주대책 지원(2점)은 선택하지 않은 것이 패착 아니었느냐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달리 시범한양·삼성한신아파트로 구성된 시범2구역은 선도지구로 지정됐다. 역시 장안타운건영3차와 소규모 결합을 했다.

시범한양·삼성한신아파트 통합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주민 동의서를 꼼꼼하게 잘 받았던 게 도움이 됐다"며 "이번에 선정된 지역들은 아무래도 (가점 항목 등을 모두 선택한) '풀 베팅'한 곳들이다. 우리도 '구역 정형화' 항목을 제외하고 나머지 항목들은 대부분 적용했다"고 말했다.

분당 선도지구 시범1구역 양지마을 2024.09.26 [사진=이효정 기자 ]
분당 선도지구 시범1구역 양지마을 2024.09.26 [사진=이효정 기자 ]

◇선도지구 지정됐지만… 분담금에 별도 물량까지 논란은 이어질 듯

치열한 경쟁 속에 각 단지별 주민동의율이 대부분 높았기 때문에 결국 추가 가점 항목을 선택하지 않고는 지정이 어려웠단 얘기다.

1기 신도시 범재건축연합회 관계자는 "선도지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 단지들이 많이 선정되긴 했다"면서도 "분당에서 파크타운이나 시범한신, 정자일로와 같은 단지들이 빠졌다. 애초에 (일부 지역이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출발해 볼멘 소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에게 예시 옵션을 주고 선택하라는 식이어서 주민들이 추가 가점을 선택해야만 선도지구로 지정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선도지구 지정 물량이 정부의 1기 신도시 정비사업 '마스터 플랜'이라는 큰 그림에 부합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향후에 주민들의 추가분담금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다른 재건축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점수로 정량 평가를 하다보니까 주민들이 추가 가점을 위한 무리한 선택으로 추가분담금이 늘어나게 됐다"며 "내년에 정비계획서를 내면서 사업성 분석을 하면 추가분담금 부담으로 주민간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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