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롯데그룹이 공들여온 헬스케어 사업에서 손을 뗄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지난해부터 오너 3세인 신유열 전무를 전면에 내세우는 등 바이오·헬스케어 신사업에 힘을 실었는데, 결국 시장 안착에 실패해 자회사 출범 2년여 만에 사업 철수 수순에 돌입했다.
롯데헬스케어는 내달 헬스케어 플랫폼 '캐즐'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27일 밝혔다.
롯데헬스케어는 이날 캐즐 사용자들에게 "내달 26일 00시 캐즐 앱 서비스가 종료될 예정"이라는 내용의 안내문자를 보냈다. 고객센터는 내달 31일까지 운영하지만, 26일부터는 유선 고객센터로만 문의를 받는다.
유전자 검사 분석 결과지 다운로드는 내달 25일 23시59분까지 가능하다. 기업 건강 검진 예약은 내달 23일 23시59분, 검진 결과 조회는 내달 25일 23시59분까지할 수 있다.
캐즐에서 획득한 잔여 진주 포인트 및 쿠폰, 마일리지는 어떤 형태로든 별도의 환급이 제공되지 않으며 앱 서비스 종료 시점에 자동 소멸된다.
롯데헬스케어는 롯데그룹이 건강관리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지난 2022년 4월 설립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 헬스케어 플랫폼 캐즐은 이 회사의 핵심 사업이자, 사실상 유일한 사업이었다. 캐즐 서비스 종료를 시작으로 롯데헬스케어는 본격적인 사업 철수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롯데헬스케어는 최근 유전자 검사 서비스 '프롬진'을 종료했고, 지난 20일엔 자체 브랜드 건강식능식품 '필팟'의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롯데헬스케어가 사실상 사업 정리 수순을 밟으면서, 롯데의 신사업 행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강조한 △헬스앤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 플랫폼 등 4대 신성장 동력을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롯데헬스케어는 롯데바이오로직스와 함께 헬스앤웰니스 부문의 핵심 축으로 꼽혀 왔다.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전무도 지난해부터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자리에 오르며 해당 사업 부문을 직접 챙겼다. 미래성장실은 지난해 인사에서 신설된 조직으로 바이오·헬스케어 등 신사업 관리를 전담하는 동시에,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아울러 신 전무는 그룹 핵심 바이오 계열사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도 겸임하고 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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