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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종주국이라는 이름에 취해 있으면 안돼…주도국 역할해야"


박정하·강유정 의원실, 27일 '2024 e스포츠 토크 콘서트' 개최
e스포츠 업계인 참여…사우디 e스포츠 월드컵의 의의, 향후 전망 등 논의
박정무 대표 "정부 차원에서의 전폭적인 협업과 지원 필요해"

[아이뉴스24 정진성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격적인 글로벌 e스포츠 투자를 두고 국내 e스포츠 업계와 정부의 공조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 유치와 전문적인 조직 구성을 통해 한국이 e스포츠의 '글로벌 허브'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27일 국회 도서관 소회의실에서는 박정하 의원실(국민의힘)과 강유정 의원실(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하는 토론회인 '2024 e스포츠 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 [사진=정진성 기자]
27일 국회 도서관 소회의실에서는 박정하 의원실(국민의힘)과 강유정 의원실(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하는 토론회인 '2024 e스포츠 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 [사진=정진성 기자]

27일 국회 도서관 소회의실에서는 박정하 의원실(국민의힘)과 강유정 의원실(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하는 토론회인 '2024 e스포츠 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 토론회는 지난 8월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e스포츠 월드컵(EWC)'을 중심으로 글로벌 게임업계에 거대한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대응 할지에 대해 살펴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강유정 의원은 "우리나라가 e스포츠 강국이긴 하지만 사우디에서도 많은 물적 자원과 양적 지원이 있다"며 "이는 우리에게 호기가 될 수 있으나, 한편으로는 위협으로도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의 중요한 분야로 e스포츠를 어떻게 육성할지 지원, 논의 하고 인식 개선 부분에도 애쓰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협회와 정부의 글로벌 공조 필요…주도국 역할 할 수 있어야"

김철학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은 "사우디는 글로벌 e스포츠 산업의 허브가 되고자 EWC를 개최했고, 화제성과 흥행적인 측면에서 큰 임팩트를 남겼다"며 "저희는 EWC 자체보다 사우디의 그 계획에 주목해야 한다. 우리나라도 더 이상 종주국이라는 이름에 취해있으면 안되며, 어떻게 주도국으로서의 역할을 할지를 고민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WC는 올해 열렸던 가장 큰 e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로 오일머니로 대표되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주도한 대회다. 총 20개 종목이 진행됐으며 상금은 6000만달러(약 836억원)에 달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국영기업 새비게임즈를 통해 2030년까지 약 50조원을 EWC에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정무 ATU파트너스 대표(DRX 의장)는 "사우디뿐만아니라 UAE(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에서도 심도 깊게 정부 차원에서 준비를 하고 있기에, 중동 중심으로 투자와 시선이 모이고 있다"며 "협회, 정부 차원에서 엑스포나 월드컵을 유치하듯이 e스포츠 월드컵과 올림픽에 대해서도 준비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e스포츠 월드컵에 대한 주도권이 없다면 아시아권에 대한 예선전 슬롯을 마련한다든지 전폭적인 협업으로 지원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배재민 선수 "EWC, 지속됐으면 좋겠다"…비주류 종목에 대한 지원·육성 목소리도

이날 토론회에서는 '철권', '스트리트파이터' 등 국내 비주류 종목 선수들에 대한 육성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EWC에서는 '프리 파이어', '포트나이트', '로켓리그' 등 국내에서는 비주류인 종목들도 선정됐으며, 이는 지난해 진행됐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는 곧 수익성이 부족했던 구단과 선수들에게 순기능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채정원 광동 프릭스 대표는 "국내에서는 인기 있는 종목의 팀 위주로 운영할 수 밖에 없는데, EWC에서는 다른 나라에서 인기를 얻는 종목들도 포함되기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된다"며 "그런 종목에 관심있는 투자자와 스폰서도 만날 수 있기에, 게임단의 확장 측면에서 EWC는 허브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철권 프로게이머인 '무릎' 배재민 선수는 "EWC의 경우 많은 종목과 상금을 크게 걸다보니 마이너 종목에 종사하는 선수들도 기회의 발판이 생겼다"며 "내년에도 EWC가 열린다고 하는데 진지하게 보면 인생이 바뀔 수도 있는 그런 기회가 아닌가라는 생각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국내 e스포츠 산업에서는 PC 온라인 장르에서는 상당한 강세를 보이지만, 콘솔 등 분야의 종목 다변화는 되지 않은 상태"라며 "디바이스와 플랫폼의 발전에 따라 e스포츠의 확장성도 함께 따라갈텐데, 이를 우리가 얼마나 잘 대응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변은 취약해도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이 있다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은 아시안게임에서 김관우 선수가 증명했다"며 "행정과 교육 측면에서 민관이 함께 협업하는 모델로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는 중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박 대표 또한 "정부 차원에서 협회와 협의를 거쳐 e스포츠에 대한 아카데미 시스템 같은 것을 발전 시켜서 중동 국가와 교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성 기자(js421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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