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배우 정우성이 모델 문가비 사이에서 혼외자를 얻어 논란이 된 가운데,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아이를 위해 부모가 혼인해야 한다는 생각은 편견"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난 26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정우성 배우의 득남 뉴스에 관한 단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의원은 "정우성 씨 혼외자 논란이 며칠간 미디어를 뒤덮고 있다"며 "연예인들의 사생활이야 늘 관심사가 되는 것이지만, 그가 '결혼'을 하냐 마냐 하는 결정까지 비난과 판단의 대상이 되는 건 공감이 잘되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아이 낳은 부부가 이혼하는게 허용되고 그 선택이 존중되는 사회에서 아이를 낳은 남녀가 혼인하지 않고 따로 사는 게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거냐"며 "그럼 아이 낳고 결혼한 뒤 이혼하면 괜찮은 것인가"라고 썼다.
이 의원은 가정의 형태가 왜 판단과 평가의 대상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결심은 굉장히 실존적인 결정"이라며 "혼자 살 자유, 내가 원하는 사람과 혼인할 자유, 이런 것은 개인에게 부여된 오로지 고유한 자유이고 권리인 것 아닌가"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다들 태어난 아이를 걱정하며 한 말씀씩 하시는 것 같은데, '아이를 위해 부모가 혼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이 저는 편견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가정사를 공개하며 "저는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고, 양육 책임은 커녕 부친의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고 성장했다. 사랑하지 않는 제 부모님이 이혼하지 않고 살았다면 과연 제가 더 행복했을까? 그건 남이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평범한 게 나쁠 건 없고, 부모가 서로 사랑하고 힘을 합쳐 같이 산다면 아이의 정서에도 좋은 영향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면서도 "우리의 인생은 그 모습이 제각기 다 다르다. 그런 '다름'들이 무심하게 존중되는 사회가 더 좋은 사회 아니겠느냐고 저는 생각한다"고 적었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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