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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그룹 온라인팜 임대차계약…형제 "이례적" vs 모녀 "적법"


계약 기간 20년에 임대차보증금 48억·월세 4억…형제 "누이 임주현 지시"
한미약품 "차남 임종훈 보고받은 사안…우기석 온라인팜 대표도 긍정 평가"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을 두고 분쟁 중인 오너일가 형제(임종윤·임종훈)와 모녀(송영숙·임주현)가 계열사 온라인팜의 서울 강남구 예화랑 건물 임대차 계약과 관련해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한미약품그룹 CI [사진=한미약품그룹 ]
한미약품그룹 CI [사진=한미약품그룹 ]

25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 형제 측은 누이인 임주현 그룹 부회장이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에게 지시해 올해 초 예화랑 건물 임대차계약을 체결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계약 내용은 임대차보증금 48억원, 월세 4억원, 임대차 기간 20년이며, 이 과정에서 임 부회장이 48억원을 선입금하게 했다는 것이다.

예화랑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대선 기간 불법 비밀 선거사무소로 운영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곳이다. 예화랑 대표는 노소영 아트센터 관장이 이끄는 미래회 출신으로, 임 부회장도 미래회에서 활동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형제 측은 "아직 준공도 되지 않은 건물 임차를 위해 계약 체결 후 닷새 만에 48억원을 선입금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온라인팜은 온라인 판매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는 도매 회사로 이같은 규모의 건물을 임차할 필요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 [사진=한미약품 제공]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 [사진=한미약품 제공]

이와 관련해 계열사 한미약품은 해당 임대차계약이 적법하다고 반박했다. 한미약품 측은 "한미약품그룹은 창립 50주년을 맞았던 지난해 한미그룹 중장기 계획을 수립, 여러 계획 중 제품 리브랜딩을 통한 매출 증대 관련 플래그십스토어 운영 사업을 추진했다"며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소분판매(건기식을 맞춤형 조제해 판매하도록 하는 정책)를 앞두고 의약품 자동조제기를 보유한 제이브이엠 기기를 활용, 이 시범사업을 준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한 쇼케이스 공간이 반드시 필요했고, 이 사업은 경영권이 바뀐 뒤 올해 5월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가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에게 공식적으로 보고한 사업이기도 하다"며 "온라인팜은 이같은 리브랜딩 계획을 추진하며 실제로 여러 다수의 화장품 브랜드와 건기식을 출시했고, 창립 50주년을 맞아 한미약품그룹 역사관을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장소를 오랜 기간 물색해 왔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예화랑 건물이 그룹에서 추진하고자 한 리브랜딩 전략을 실행하는 동시에 그룹 역사관 설치에 적합한 공간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한미약품 측은 "계약 체결 전, 우기석 대표 역시 사업 타당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계약을 진행했다"며 "계약 추진 당시 한 성형외과와 계약 선점 경쟁(비딩)이 진행됐고, 비딩 과정에서 건물주에게 더 이득이 되는 조건을 제시한 온라인팜이 계약 체결자로 선정됐다"고 부연했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48억원 선지금 조건으로는 △한미가 원하는 컨셉과 디자인으로 건축 △주변 시세보다 적은 월세(20년 환산 시 16억8000만원 절감) △월세 10년간 동결 △언제든 전대 가능 △63억원 규모 근저당 설정 △입주 시기 못 맞출 경우 96억원 반환 조건 등이 언급됐다.

회사 관계자는 "계약 특성상 계약주체(온라인팜)가 원하는 외관과 디자인, 컨셉 등을 전적으로 반영해 주는 조건이 전제됐다. 특히 법적 리스크 점검을 위해 당시 법무팀과 법무법인(태평양)을 통해 리스크를 점검했다"고 말했다.

이어 "매우 꼼꼼하게 한미에 유용한 방향으로 수립된 계약"이라며 "이 같은 계약 조건과 사업 현황은 올해 초 진행됐던 3자 배정 유상증자 가처분 신청 관련 법원 의견 진술서에도 기입됐다"고 강조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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