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북한의 대남 확성기 소음이 4달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접경지역 주민들은 참을 수 없는 고통에 이주까지 생각하고 있다.
지난 24일 SBS 보도에 따르면 강화도 송해면에는 북한의 대남 확성기 소음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4달째 계속되는 소음에 스트레스를 받은 주민들은 두통약과 수면제 처방받아 복용하기에 이르렀다.
강화군보건소가 당산리 주민 78명의 정신건강을 검사한 결과 10% 정도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일부 주민들은 50년 가까이 살아온 삶의 터전을 떠날 고민까지 하고 있다.
당산리에 거주 중인 김옥순 씨는 "저 (북한 확성기) 방송 소리 시작되고부터 어쩔 수 없이 약을 처방해서 이렇게 먹고 있다"고 털어놨고, 채갑숙 씨는 "여기 1978년에 시집왔는데 정 안 되면 (이주)해야지. 대책이 없으니까. 이러고 당할 수만은 없다"고 밝혔다.
주민들의 생업 역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소음 때문에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는 낚시터 사장 한재호 씨는 " (손님이) 없어, 없어. 아예 없다. (북한 확성기) 방송 나오고 나니까 사람이 앉아 있을 수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또 다른 접경 지역인 경기 김포의 상황도 비슷하다. 김포시 보건소 검사 결과 주민 102명 가운데 27명이 정신건강 관심군, 2명이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자비로 방음창을 다는 주민들도 생겨났다. 하성면 주민인 김인집 씨는 "견디다 못해서 이 창을 전부 다 이중으로 바꿨거든요. 물론 사비로 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피해에 인천시는 예비비 3억 5천만 원을 들여 올해 안에 당산리 35개 소음 피해 가구에 방음창 설치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김포시도 상담소를 운영하고 외래 치료비 지원을 추진하는 등 주민들에 대한 심리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보도를 접한 누리꾼들은 "대북 방송을 두 배로 틀어라" "방음 공사비 지원해라" "청각이 더 예민한 동물들은 어쩌냐" "우리도 더 강력하게 맞대응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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