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조선시장이 호황기를 맞으며 핵심 기자재인 선박용 엔진 공장 가동률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선박용 엔진을 만드는 기업은 HD현대중공업, HD현대마린엔진, 한화엔진 등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의 3분기 누적기준 엔진기계 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146.3%다. 전년 동기(124.6%) 대비 약 17.4% 높아졌다.
공장가동률은 공장설비를 얼마나 돌리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예를들어 하루 최대 100개를 만들 수 있는 공장이 하루 80개를 생산하면 가동률은 80%다. 그런데 이 수치는 100%를 넘을 수도 있다. 하루 최대 생산량을 얼마로 보느냐에 따라 그런 경우가 생길 수 있다. 100개를 최대치로 봤는데 146개를 생산할 수도 있는 것.
HD현대마린엔진의 엔진 공장 평균 가동률은 3분기 누적 기준 57.7%다. 전년 동기(27%) 대비 약 113.7% 높아졌다. 한화엔진 공장의 올해 평균 가동률은 98.5%다. 전년 동기(89.9%) 대비 약 9.6% 늘어났다.
공장 가동률이 높아진 만큼 3분기 실적도 좋아졌다.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 사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98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약 28.8% 늘었고, HD현대마린엔진은 약 33.6% 증가한 88억원, 한화엔진은 약 1309.7% 늘어난 153억원을 기록했다.
컨테이너선의 발주가 감소될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과 달리 올해 6월부터 홍해 사태·파나마운하 가뭄 등으로 발주가 증가했고, 이는 선박 엔진의 발주 증가로 이어졌다.
선박 엔진 시장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GII에 따르면 세계 선박용 추진 엔진 시장 규모는 지난해 388억 달러(약 54조4014억원)에 달했다. 글로벌시장 조사기관 IMARC 그룹은 향후 2.1%의 연평균 성장률(CAGR)을 보이며 2032년까지 470억 달러(약 65조8987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가 증가하는 것도 선박 엔진 기업들에 긍정적인 요소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오는 2050년까지 선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00% 줄인다는 목표를 세우며 환경 규제 강화에 나섰다.
이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친환경 연료추진 선박 발주 및 노후선 교체 수요 증가로 신조발주는 견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친환경 선박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향후 엔진사업은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 메탄올, 암모니아 등을 연료로 하는 친환경 이중연료엔진(DF엔진·Duel Fuel)이 주가되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최근 당선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LNG 수출 프로젝트를 재개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조 바이든 정부의 LNG 생산·수출 규제를 모두 풀고 설비투자 등도 지원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LNG선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내 선박엔진 기업들의 상승세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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