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형 퇴직연금제 도입해야"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해 기금형 퇴직연금제도 도입 논의를 재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발간된 '퇴직연금 적립금 장기추계와 자본시장 영향' 보고서에서 "사업자 이해관계로 중단된 기금형 퇴직연금제도 도입에 대한 논의도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연구위원은 "퇴직연금의 수익률 제고를 포함해 최근 논의되는 퇴직연금제도 개편 방안이 원활히 진행돼 국민연금과 유사한 투자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된다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퇴직연금 비중은 국민연금의 118%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연금자산의 성공적 운용은 자국의 건전한 자본시장 발전을 전제로 한다"며 "자본시장을 지탱하는 양질의 수급 주체로서 다층연금체계에서 공·사적 연금의 상호보완적 관계가 재조명돼야 할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남 연구위원은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해선 효율적인 간접투자 수단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면서 상품 측면에선 자산배분형 펀드가 적합하다고 했다.

퇴직연금 적립금에 대한 자산구성 현황 분석 결과, 현재 400조원을 상회하는 퇴직연금 적립금의 주식 비중은 4.4%에 불과했다. 국내주식 비중은 1.6% 미만으로 집계됐으며 국내 주식시장으로의 유입 금액은 6조3000억원 수준이다.

남 연구위원은 "실적배당상품의 비효율적 자산구성은 원리금보장상품 편중이라는 과도한 위험회피성향과 함께 퇴직연금 장기수익률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짚었다. 또한 "연금자산의 증대가 자국 자본시장 발전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