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정치브로커 명태균씨 녹음 파일을 잇따라 공개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명씨가 자신의 활동 지역 검사장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검사장을 통해 사건 수사를 무마한 증거라며 녹음파일을 추가 공개했다.
민주당이 22일 공개한 녹음파일에서 명씨는 지인과 대화 중 "서부경찰서 아니 여기 뭐 하는데 안 그래도 뭐 OOO 대표하고도 지검에 가 갖고, 창원지검장 만나갖고"라면서 "그래가 지검장이 한동훈이하고 그옛날 그래가 뭐 한방에 해결해줬지 뭐"라고 위세를 부렸다.
민주당 설명에 따르면, 이 대화는 2022년 9월 16일 오갔다. 명씨가 경찰에서 창원지검으로 넘긴 지인의 선거법 사건을 당시 창원지검장을 만나 영향력을 행사해 무마시켰다는 것이다.
명씨는 2023년 11월 25일 지인과의 대화에서 당시 지검장의 후임 지검장 인사에도 개입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명씨와 정치자금법 위반 공범으로 같이 구속된 김영선 전 국민의힘이 자신의 욕을하고 다닌다며 비난하면서 "창원에 지검장은 다 내 때문에 왔다"고 말했다.
그 자리에서 명씨는 영부인 김건희 여사와의 대화라며 "김영선이가 내 욕하고 다닌 거 알아요? 그러니까 여사가 뭐라 했는지 아나. '아이고 선생님 욕하고 다녔는데 김영선이 공천 줄 게 있습니까' 그 여자(김 전 의원)는 입을 열면 죽는다. 사주 자체가"라고 지인에게 전했다.
경남선거관리위원회가 김 전 의원에 대한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정황을 포착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2023년 12월 대화도 공개됐다. 선관위 조사로 김 전 의원과 명씨 사이가 급격히 틀어지기 시작한 시점이다. 명씨는 같은 달 9일 김 전 의원 비서관이었던 강혜경씨와의 대화에서 "경찰청장, 검찰 내가 다 김영선한테 충성맹세 시켜...선관위에서 넘어와도 경찰에서 없애버려"라고 했다.
명씨는 이어 "경찰청장부터 해가 여기 검찰부터 해가 김영선 잡히가. 그거 다 충성맹세 다 시킨 거 아나? 내가 데리고 와서. 김영선한테 충성합니다. 충성하겠습니다.다 세 번씩 외쳤어 누가 해줬노? 내가(했다)"면서 "선관위(에서) 아무리 넘어와도 경찰에서 다 없애버려. 내가 해줬어. 한 달도 안 됐어. 어떻게든지 간에 도와주려고 하는 사람한테 그래 하면 되나"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이 사법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압력을 넣어 재판에 영향을 행사했다는 주장도 명씨 육성을 통해 제기됐다. 명씨는 역시 지인과의 대화에서 "김영선이 서울의 유명 대법관들, 법무법인 이름 딱 넣어서 판사들 압박하고 그래서 선수 아이가. 그래갖고 잡혀간 놈들 무죄로 풀려나게 하고 그양반이"라면서 "김영선이 왜냐하면 다 서울법대다. 헌법재판소, 대법원장, 대법원 판사들도 다 정치권에 의해서 자기들이 운명이 갈려진다 아이가. 그거는 누가 있나 김영선밖에 없었잖아"라고 했다.
또 "김영선이 판사에게 영향을 직접적으로 줄 수 있는 사람들을 다 섭외하고 사법연수원 동기가 누군지 걔한테 영향을 미친 사람이 누군지 분석해서 전화 한 통 딱 집어넣으면, (판사가) 어디서 전화가 왔는가에 대해 빨리 정리한다"고 말했다.
/최기철 기자(law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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