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진성 기자] "최근 혐오와 갈등이 많은 것을 봤을 때 자신이 항상 옳지는 않고 정답은 아니라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겸손이 현 시대에서 굉장히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20일 외교부가 서울 중구 웨스틴 호텔 서울에서 개최한 '2024 글로벌 혁신을 위한 미래대화'의 기조연설자로 참석한 '페이커' 이상혁 선수(이하 페이커)는 '겸손'이라는 가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가치가 겸손이라는 것이다.
페이커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게임단 T1 소속의 미드 라이너다. 2013년 데뷔해 국내 LoL 리그인 LCK 10회 우승을 거뒀다. 최근에는 '2024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을 우승하며 통산 '5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페이커는 "현재 12년차까지 프로 생활을 이어오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키워드는 도전정신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 그리고 겸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3년 데뷔 후 3번의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거두고 앞으로도 우승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하지만 다음 우승이 7년 후인 2023년이었다. 실패 속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실패라는 것이 꼭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예전에는 승부욕이 강해 게임에서 지면 스스로에게 화를 많이 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승부욕이 항상 승리로 이끌지는 않는다"고 깨달으면서 "실패라는 어감이 부정적이지만 실패로부터 이렇게 크게 성장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실패는 오히려 작은 성공이 되며 저에게 큰 발판과 동기, 배움이 됐다. 이러한 실패가 지금의 저를 만들어 최근 2년의 월드챔피언십 우승까지 하게 만들어줬다"고 덧붙였다.
최근 청년들 사이에서 팽배한 혐오와 갈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본인의 가치관이 항상 시대적으로 옳을 수는 없다"며 "어떻게 그것이 맞다고 단언하는지가 안타깝다. 본인이 가진 것이 항상 정답은 아니라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낮추는 겸손이 아닌 스스로가 부족하다는 마음으로 배움을 갈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진성 기자(js421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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