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대구공항에서 마약탐지 장비 오류로 한 여행객의 생리대까지 벗겨 검사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해당 여행객은 별다른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18일 대구본부세관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대구공항에 설치된 마약 탐지 장비 이온스캐너에서 한 캐리어 안에 있던 전자담배 액상으로부터 마약 반응 수치가 높게 나왔다.
해당 캐리어는 30대 여성 A씨 일행의 것이었으며 A씨는 "전자담배 액상은 내가 쓰던 것"이라고 세관 측에 말했다.
대구본부세관은 몸에 부착하는 물건을 파악하는 기계인 밀리미터파 스캐너로 A씨 등 일행을 검사했다.
검사를 통해 대구본부세관은 A씨의 바지 부근에 물건이 부착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는 A씨가 착용하던 생리대였으며 그는 직원실로 이동해 대구본부세관 여성 직원에게 생리대를 벗어서 보여줘야 했다.
세관의 검사 결과 A씨의 여성용품에선 마약이 발견되지 않았다.
영남일보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사과를 받거나 별다른 조치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A씨는 "그저 출국장을 나가서 다시 착용하면 된다는 안내 멘트뿐이었다"며 "생리대가 없어 바지와 속옷은 생리혈로 인해 다시 입기 힘들 정도였다"고 밝혔다.
대구본부세관은 마약 탐지 장비 오류에 대해 "해당 액상 전자담배의 분자 구성이 마약과 비슷해 일어난 일"이라며 "자주 있지는 않다"고 해명했다.
또 "최근에 실제로 신체 특정 부위에 마약을 숨겨서 들어왔다가 적발된 경우가 두 번이나 있었다"며 "사회적으로 마약이 문제가 많이 되고 있어 직원들이 열심히 하겠다는 취지로 하다가 그렇게 됐다"고 전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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