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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진정한 주가부양책은 기술경쟁력 회복"


금융투자 전문가들 "자사주 매입 '긍정적' 평가하지만..."
자사주 10조원대 매입 발표 이후 주가 5.98% 상승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10조원대 자사주 매입 발표 후 6%가까이 상승했지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기술 경쟁력 회복이 진정한 주가부양책"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8일 코스피 시장에서 5만6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5.98% 상승한 수치다.

삼성전자 주가와 외국인 순매수 관계 [사진=유진투자증권]
삼성전자 주가와 외국인 순매수 관계 [사진=유진투자증권]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향후 1년간 10조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차 매입 기간은 이날부터 내년 2월17일까지다. 삼성전자는 3조원어치 자사주(보통주 5014만 4628주, 우선주 691만 2036주)를 우선 매입해 소각하기로 했다.

나머지 7조원은 활용 방안과 매입 시기를 추후 결정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결정에 대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선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진정한 주가부양책은 기술 경쟁력 회복"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고민이라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면서도 "하지만 진정한 주주가치 제고는 결국 회사의 본질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과 변화"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인텔과 TSMC의 자사주 매입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2010년 이후 843억 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한 인텔은 왜 이렇게 됐는지, 반면 자사주 매입을 거의 하지 않은 TSMC는 왜 이렇게 됐는 지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매입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주가 5만원의 하방 지지선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장기적 주가 상승은 주주환원 정책보다 EPS 성장률에 달려있다"며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성장에 대한 믿음도 복원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과거 두 차례 자사주 매입 결과를 볼 때 "이번에도 일정 수준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류 연구원도 "향후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선 단기적으론 메모리 업황이 개선돼야 하고,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의 개선과 첨단 공정으로의 빠른 전환과 기술 경쟁력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본원 경쟁력 회복은 1C 나노 D램의 성공 여부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봤다.

삼성전자의 이번 자사주 매입이 과거 두 차례보다 효과가 미미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상욱 신영증권 반도체담당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게 분명하지만, 과거 두 차례보단 그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2015~2018년과 현재 상황이 다르다"며 "일단 삼성전자의 개별 경쟁력이 약화됐고, 2017~2018년은 메모리 슈퍼사이클 구간이었지만 오는 2025~2026년은 성장률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성장률은 2017년 62.6%, 2018년 25.3%에 달했다. 하지만 2025년 성장률은 7.2%, 오는 2026년은 다운 사이클 진입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전자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전자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한편 삼성전자가 10조원대 자사주 매입, 소각을 마무리하면 이재용 회장 등 오너 일가의 지배력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자사주 소각 시 발행주식 총수가 줄어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이 높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지난 9월말 기준 20.08%인데 내년 2월까지 3조원어치를 소각하면, 이들 지분율은 20.25%로 증가한다는 계산이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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