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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의 '배당 잔치'…김유진發 '본업 강화'에 주목


3분기에도 현대리바트 매출 막혀 2인자 밀려…"고배당 기조는 지속"
"주주가치 제고 위한 결정"이라지만 "IMM 투자금 회수 방편" 해석도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가구·인테리어업 2인자로 밀려난 한샘이 올해도 고배당 기조는 굳건하게 이어간다. 한샘은 주주환원 정책을 펴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배당을 결정했다. 다만 김유진 한샘 대표가 강조한 본업 경쟁력 강화보다 최대주주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투자금 회수를 우선시하는 움직임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샘 상암사옥. [사진=한샘]
한샘 상암사옥. [사진=한샘]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연결 기준으로 올해 3분기 매출 4540억9500만원, 영업이익 73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5.6% 줄었고, 영업이익은 48.1% 늘었다.

한샘은 지난해 2분기 흑자 전환 이후 6분기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회복 지연으로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공급망 최적화로 원가율을 개선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흑자 기조에도 1위 탈환은 실패했다. 올해 한샘을 제치고 처음으로 가구 시장 매출 1위에 오른 현대리바트는 매출 4541억1500만원, 영업이익 98억원을 기록했다. 한샘에 매출 2000만원 앞서며 우위를 이어갔다.

한샘은 이런 가운데서도 주당 620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배당금 총액은 1029억원이며 배당 지급일은 이달 22일이다.

2022년 713억원의 순손실에도 131억원을 배당한 한샘은 지난해에도 622억원의 순솔실을 겪고도 747억원을 배당했다. 올해 1분기 주당 750원 총액 125억원, 2분기에는 주당 1580원으로 총액 262억원 규모의 분기 배당을 결정하기도 했다.

2021년 2조2312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이후 꺽인 실적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배당을 이어가고 있는 한샘의 움직임을 업계와 자본시장에서는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샘은 배당 재원을 지난 9월 서울시 마포구에 있는 상암사옥을 그래비티자산운용에 매각하며 마련했다. 매각 대금은 3200억원으로 한샘이 그래비티에 다시 출자한 200억원을 제외하고 3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김유진 한샘 신임 대표이사. [사진=한샘]
김유진 한샘 신임 대표이사. [사진=한샘]

업계는 매각 대금의 30% 정도를 배당금으로 지출하는 과감함을 보이는 배경에는 투자금 회수 목적이 다분해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IMM PE가 2021년 한샘을 인수할 당시 써냈던 가격은 주당 22만1000원이었지만 이후 한샘 주가가 급락하면서 현재 5만원대 초반까지 밀렸다. 배당을 통해 투자금 일부를 빠르게 회수하고 이를 통해 주가를 부양, 추후 재매각에 유리함을 만들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정작 이러한 배당으로 인해 김유진 대표가 강조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지적도 따른다. 김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핵심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며 "높은 할인율, 과도한 마케팅 등 일시적으로 매출을 높일 방법은 많지만,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는 매출은 지속 가능성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한샘은 김 대표 취임 이후 경영효율화로 비용절감에 나서면서 영업력이 축소됐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투자를 통해 근본적인 실적 회복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현재 한샘은 오직 주가에만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가구 시장이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한샘 역시 매출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본업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배당만 주목을 받는 것에 대해 한샘도 그리 편한 입장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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