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업비트가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수혜 자산 투자) 과정에서 가상자산 시장 점유율을 확대, 빗썸과의 점유율 격차를 재차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아이뉴스24>가 가상화폐 데이터 업체 코인게코 통계를 분석한 결과, 이달 1~17일 기준 업비트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67.8%를 기록했다. 10월 61.3%에서 6.5%포인트(p) 상승했다.
빗썸의 점유율은 35.8%에서 30.2%로 5.6%p 줄었다. 업비트와 빗썸의 점유율 격차는 10월 25.5%p에서 이달 37.6%p로 12.1%p 커졌다.
업비트가 트럼프 트레이드로 급증한 가상자산 투자 수요를 더 많이 흡수한 영향이다.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에 당선한 뒤 비트코인 가격이 9만3000달러를 돌파해 8개월 만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3월 직전 최고가였던 7만3000달러보다 27% 올랐다.
업비트의 국내 가상자산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다 보니, 트럼프 트레이드 과정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빗썸의 수수료 무료에 맞서 업비트가 진행 중인 코인 모으기와 비트코인 최고가 돌파 기념 이벤트 등도 거래량 증가 요인으로 풀이된다. 앞서 업비트는 올해 3월 비트코인 가격이 전고점 경신할 때도 빗썸보다 투자자들을 빠르게 모았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불장에선 특히 거래량이 풍부할수록 자산 가격이 빠르게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케이뱅크와 제휴 맺은 업비트가 농협은행과 제휴한 빗썸보다 투자자의 접근성이 높은 점도 한몫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빗썸이 최근 제휴 은행을 농협은행에서 국민은행으로 변경하려는 것도 이와 관련이 깊다고 덧붙였다.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을 내건 빗썸의 가파른 추격세도 더뎌졌다. 빗썸은 올해 9월부터 이달 17일까지 거래 수수료 전면 무료 이벤트를 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했던 이벤트를 올해 다시 재개했다. 빗썸에 따르면 올해 9월부터 두 달여간 고객이 내야 할 600억원 상당의 수수료를 면제했다.
이를 토대로 빗썸은 9월 23.5%였던 시장 점유율을 10월 35.8%까지 끌어올렸다. 업비트와의 점유율 차이도 49.6%p에서 25.5%p로 대폭 줄였다.
/정태현 기자(jt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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