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SK텔레콤은 아이폰 사용자가 에이닷(A.)으로 통화할 때, 통신 상태에 따라 통화품질이 저하되는 것과 관련해 "약전계(인터넷 연결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통화 품질이 떨어지는 건 AI 기반 음성 복원 기술을 통해 일부 해결했다"면서도 "연말을 목표로 제한된 기술적 한계를 극복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8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지하철, 엘리베이터 등 신호가 미약한 지역에서 아이폰+에이닷 사용자가 통화하는 경우 통화 끊김, 통화 중 묵음, 음질 불량 발생 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특정 단말 사용자가 일부 환경에서 에이닷 통화 연결 시 딜레이가 길거나, 연결되더라도 한동안 상대방 음성이 잘 들리지 않는 등 통화품질이 낮다는 지적이다.
◇'안드로이드'는 이상無, '아이폰'은 통화품질 저조…왜?
아이폰과 달리 안드로이드 단말은 에이닷 통화를 이용하더라도 음질 불량 등 품질 문제가 제기되지 않는다. 이는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간 통화 시스템의 기술적 차이 때문이다.
에이닷 통화 시 안드로이드 단말은 LTE음성통화(VoLTE)로, 아이폰은 모바일인터넷음성통화(mVoIP)로 연결된다. VoLTE는 통화 전용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고품질·고음질의 통화 서비스 환경을 제공한다. 반면 mVoIP는 일반 데이터망을 이용하는 IP기반 인터넷 전화로 기술특성 상 음성통화의 안정성과 품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국제 표준기반인 VoLTE는 QCI(QoS Class Identifier) 기술이 적용된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에서 음성, 비디오, 데이터 등 서비스별 품질관리가 가능하다. 데이터 보다 음성을 우선 처리해 통화품질을 보장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트래픽이 몰리면 QCI 기술로 VoLTE 음성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처리해 품질을 확보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VoLTE는 LTE망의 무선 자원중 최우선으로 처리하도록 국제표준상으로 정의돼 관리된다"면서도 "mVoIP은 일반 데이터와 섞여 처리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안정적인 LTE 무선 자원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동하거나 신호가 약한 지역에서 통화품질의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 통화녹음 정책 우회해 mVoIP로
아이폰에만 mVoIP 방식이 적용된 건 애플의 통화녹음 정책과 연관이 있다. 이전까지 애플은 사생활 보호를 명분으로 통화녹음 기능을 제공하지 않았다. 최근 들어 녹음을 시작하고 끝낼 때 '통화가 녹음되고 종료된다'는 음성 메시지를 전달하는 식으로 통화녹음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에 SK텔레콤은 에이닷 출시 이후 아이폰 이용자에 한해 HD보이스가 아닌 데이터망을 사용한 통화로 전환했다. 아이폰 고객에도 통화녹음 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mVoIP를 통한 우회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다.
에이닷 초기에는 와이파이 접속 상태에서는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았다. 와이파이를 꺼야 IP기반 인터넷 전화 서비스 사용이 가능했다. 에이닷은 업데이트를 거쳐 와이파이 접속 상태에서도 무선 데이터를 통해 IP기반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개선한 상태다.
다만 약전계 등 특정 상황에서 아이폰-에이닷 통화품질은 여전히 떨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이 연내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는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힌 배경이다. SK텔레콤 측은 "서비스를 2023년 10월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1년 여 동안 이용자들의 불편 유형을 파악했다"며 "이슈가 생기는 고객들을 직접 만나 해결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 안정화 단계 LGU+ 익시오, mVoIP 한계 개선은 아직
최근 LG유플러스도 AI 통화비서 앱 '익시오'를 출시했다. 익시오는 아이폰14 이상 단말기를 대상으로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 등 서비스를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제공한다. 익시오 또한 mVoIP를 기반으로 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 한 달 동안 대학가 등을 돌며 익시오 체험행사를 진행하면서 8000여 명의 고객 의견을 담는 등 품질 개선에 힘써왔다. 다만 서비스 안정화 단계인 만큼 SK텔레콤의 통화품질 개선을 위한 기술적 한계 극복 등과 같은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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