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동덕여대의 남녀공학 반대 농성이 8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남녀공학 전환 논의는 정황상 이미 진행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현아 동덕여대 총학생회장은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남녀공학 전환'에 대해 "이미 논의가 진행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학생회장은 "(동덕여대) 총장 입장문을 보면 '대학비전혁신추진단이라는 것을 꾸려서 논의를 하고 있었다'고 나와 있다"며 "한 달 전부터 논의를 진행하고 있었다면 이에 대한 정식 문서가 있었을 터인데 아무것도 없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무회의까지 안건이 올라와 상정해달라고 하는 과정에서 분명 내부 문건이 있으면서 정확한 절차를 밟았을 것"이라며 "대학 행정이 허술하게 구두로만 진행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 과정에서 학생회 측은 전혀 전달받은 사안이 아예 없었다. 학우들 사이 불안감이 커지고 소문이 돌면서 11월 7일에 학생회에서 본격적으로 파악에 나섰다"고 말했다.
남녀공학 전환 반대 이유에 대해서는 "여전히 여성을 타깃으로 한 혐오 범죄가 굉장히 많이 발생하고 있고, 여성이 온전하게 한 사람으로서 자리하고 있다고 보기 힘들다"며 "근본적으로 우리 대학의 설립 이유가 여성의 교육권 증진인데 이런 사회 속에서 여성 대학의 설립 이념에 반하는 개편을 시행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밝혔다.
폭언, 락카칠 등 시위 방식에 대해서는 "불안감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본다. 교수님들이 '내년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된다'는 식으로 말씀을 하셨다"며 "대학본부는 확실한 대답을 주지 않으니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고 그로 인해 이러한 행동이 나왔다고 본다"고 했다.
아울러 "학교가 너무 비민주적인 태도로 나오기 때문에 학생 분들도 더 이상은 안 되겠다라고 이렇게까지 생각이 도출된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시위로 인한) 피해금액이 24억원에서 54억원에 이른다는 발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근거로 추산이 됐다면 어느 정도 범위가 좀 줄 텐데 30억 정도가 차이가 나는데 객관적인 지표로 판단된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학생들을 겁박하려는 행동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대응했다.
한편, 최근 열린 대학 발전계획 회의에서 남녀공학 전환이 거론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에 반발한 일부 동덕여대 학생들이 모든 학교의 건물을 점거한 채 농성을 8일 째 이어가고 있다.
시위 과정 중 동덕여대 캠퍼스 내 보도 블록과 건물 외벽 등 곳곳에 래커, 페인트 등으로 문구가 적혔으며, 학생들의 난입으로 지난 12일 예정돼 있었던 취업박람회가 취소되기도 했다.
이후 동덕여대는 지난 15일 홈페이지에 '학내 사태로 인한 피해금액 현황'을 공개, 시위로 인한 피해금액이 총 24~54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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