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때문에 떠난다"…미국서 4년짜리 '초장기 크루즈' 등장

[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미국의 한 크루즈 회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4년 임기 동안 미국을 떠나 유랑하는 초장기 패키지를 출시했다.

14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빌라 비 레지던스'란 회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후 미국에 머무르기 싫어하는 이들을 겨냥해 이 같은 상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크루즈 패키지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1년짜리 프로그램은 '현실 도피', 2년짜리는 '중간 선거', 3년짜리는 '집만 빼고 어디든'이며 가장 긴 4년짜리 패키지 이름은 '도약'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특히 4년짜리 패키지는 트럼프 당선인의 임기 전체를 피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맞춰졌다. 이 크루즈는 140개국 425개 항구에 기항하며 다음 대선이 치러지는 2028년 11월까지 미국으로 돌아오지 않도록 코스가 짜였다.

그러나 파리지앵은 트럼프를 외면하는 데는 그만한 대가가 필요하다면서 크루즈 가격을 소개했다. 4년짜리 패키지는 싱글룸의 경우 25만5999달러(약 3억5000만원)부터 시작한다. 더블룸은 최소 가격이 31만9998달러(약 4억4000만원)다.

최단기간인 1년짜리 싱글룸은 7만9999달러(약 1억1000만원)부터 선택할 수 있다. 이 가격은 크루즈 내 모든 식음료 이용과 피트니스센터, 스파, 주 2회 청소 서비스 등을 포함한다.

앞서 미국에서는 대선 이전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미국을 떠날 것을 고려하는 미국인이 많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의 승리가 발표된 당일에는 '캐나다 이주'라는 검색어 입력이 급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