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화장품 ODM(제조사개발생산) 업체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국내는 물론 미국 등 해외 전략을 통해 3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 경기 침체와 내수 둔화로 부진을 겪으며 추가 전략이 필요한 상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올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우선 한국콜마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74% 급등했으며, 매출액도 21.33% 증가한 6265억원에 달했다.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19.7% 늘었다.
코스맥스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4% 성장한 434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매출액은 15.4% 증가한 5298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6081억원으로, 이는 화장품 부문 역대 최대 실적이다.
두 회사 모두 국내 법인의 실적이 전체 매출액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콜마 국내 법인의 매출액은 2746억원으로 4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5% 급등한 373억원이다. 코스맥스 국내 법인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20.8%, 52.7% 늘어난 3478억원과 395억을 기록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화장품의 수출 규모는 74억달러(한화 약 10조3500억원)로 전년 동기(62억달러) 대비 19.3% 증가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 수출액 성장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미국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38.6% 증가한 14억3000만달러(한화 약 2조원)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미국 수출액이 늘어나면서 한국콜마의 미국 실적도 전반적으로 성장했다. 한국콜마의 미국 법인은 매출액 175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55% 상승했다.
다만 코스맥스는 미국 법인의 매출액은 11.8% 감소했으나, 신규 고객사의 유입으로 수출 물량이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인디 브랜드 고객사 신규 유입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주문량이 증가했고, 기존 고객사의 미국 수출 물량 역시 증가했다"며 "에센스, 클렌징, 마스크팩을 비롯해 색조의 선쿠션, 립케어 제품이 지난해 대비 두 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간 중국 내수 시장의 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국내 화장품 업계는 실적 부진의 흐름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도 중국 사업에 있어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 영향으로 두 회사는 현재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일본과 북미, 동남아 등 국가로 수출 다변화를 전략을 펼치고 있다.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업체들도 올해 3분기 엇갈린 성적을 보였다. 특히 애경산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급감한 1653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액도 5%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영업이익이 17.4% 감소해 1061억원, 매출액은 1.9% 줄어든 1조7136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현지 화장품 브랜드들이 디자인과 품질을 모두 잡은 가성비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며 "알리·테무와 같은 이커머스에 적극적으로 공략해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 국내 업체들이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설명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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