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의 해외 행보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정 회장은 대우건설이 중흥그룹으로 편입된 2022년부터 적극적인 해외 영업현장에 적극 개입 중이다. 이에 힘입어 투르크메니스탄과 베트남 등에서 성과를 얻었는데, 이를 통해 대우건설을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시키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10월 대우건설이 낙찰자로 통보받은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 비료공장 건설사업은 정 회장이 해외영업맨을 자처한 이후 얻은 대표적인 성과물이다. 그동안 중앙아시아 시장 진출 경험이 없는 대우건설이지만 정 회장은 2022년 11월 국빈으로 방한한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국가최고지도자를 예방하고 현지 진출에 대한 의사를 전달한 뒤 비료공장 2건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후 지난해 5월, 11월, 올 6월, 11월 등 총 4차례를 현지방문해 수주를 위해 공을 들였다. 최종적으로 1건의 미네랄 비료공장 건설공사에 대해서만 낙찰자로 통보받았으나 신규 진출하는 국가에서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해 검토한 결과이기에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원주 회장은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할 때마다 대통령, 건설·전력·생산담당 부총리, 수도인 아쉬하바트 시장 등 최고위 주요 관계자들과 만나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추진되고 있는 아쉬하바트 신도시 건설사업을 비롯해 친환경에너지, 인프라 등 추가적인 사업에 대한 진출 의지를 전달했다.
실제로 최근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쉬하바트에서 열린 CIET2024(건설⋅산업⋅에너지) 컨퍼런스에 초청받아 방문했을 때는 라힘 간디모프(Rahym Gandymov) 아쉬하바트 시장으로부터 투르크메니스탄 정부가 추진 중인 아쉬하바트 신도시 기획과 개발 과정에서 스마트시티, 신도시개발과 초고층 빌딩 등에 대해 대우건설의 지원과 협조를 요청받기도 했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평택 브레인시티, 전남 신대배후단지 등 택지개발사업에 대한 경험이 많은 정 회장은 대우건설 편입 이후 해외 시장을 둘러보면서 해외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미 베트남 하노이에서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 사업에 나선 만큼 해외도시개발사업을 확대할 경우 시너지가 높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정 회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단순시공만으로는 이윤확보와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시행과 시공을 병행하는 디벨로퍼로 성과를 거둬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정원주 회장은 2022년부터 16개 국가를 방문해 시장을 점검하고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또한 뉴저지를 중심으로 한 북미지역, 나이지리아를 중심으로 하는 아프리카지역, 싱가포르·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지역을 세 곳의 축으로 삼아 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8월에는 베트남 타이빈성에서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Kien Giang Urban City Project)' 투자자로 승인받기도 했다. 사업은 베트남 타이빈성의 성도 타이빈시 일대에 약 96만3000㎡ 규모의 주거, 상업, 아파트, 사회주택 등이 들어서는 신도시로 내년부터 2035년까지 10년에 걸쳐 약 3억9000만달러 규모 투자를 진행해 신도시가 조성될 예정이다.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 투자자 승인은 대우건설이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의 경험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도시 개발계획을 직접 주도해 주거, 상업, 교육, 녹지, 문화 등이 통합된 균형적인 신도시로 만들어갈 예정으로 전체 개발 컨셉과 아이덴티티를 수립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후 인도네시아, 인도, 나이지리아, 캐나다 등에서 개발사업을 검토해 장기적으로 해외 분야를 전체 매출의 7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대우건설의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 참여와 해외 도시개발사업 확대는 글로벌 건설기업으로의 성장을 노리는 대우건설에 중요한 토대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미 절대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나이지리아, 베트남, 이라크, 리비아 등지에서 LNG, 발전, 석유화학플랜트, 신항만, 비료공장 건설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투르크메니스탄, 체코 등 신시장 개척도 병행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 부동산 시장은 유동성과 정책에 따라 등락을 반복해왔기 때문에 당분간 시장의 하락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며 공공시장 역시 경제규모과 함께 한계가 올 수밖에 없어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확대를 통해 글로벌 건설기업으로의 전환이 필수"라며 "정원주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에서 영업사원의 역할을 자임하며 해외를 직접 뛰는 만큼 전임직원의 의지를 모아 글로벌 건설 디벨로퍼로 도약하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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