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14일 시행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국어와 수학, 영어 과목의 난이도가 작년보다 낮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의과대학 정원이 확대된 가운데, 최상위권 변별력을 갖추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EBS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국어영역의 경우 올해 9월 모의평가의 출제 경향이 유지됐다. 전체적인 난이도는 작년 수능보다 쉬운 수준이었다는 진단이다.
한 문항의 선지도 과도한 추론 없이 그 적절성을 판단할 수 있도록 출제돼 수험생들의 시간 부족에 대한 어려움은 경감됐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EBS 국어 대표강사 한병훈 교사는 "'킬러문항'이 배제돼 공교육을 통해 학습한 기본적 능력만으로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시험이었다. 학생들 수준을 변별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 문항도 안배해 출제했다"고 부연했다.
수학 역시 작년 수능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EBS 대표 강사인 심주석 인천 하늘고 교사는 "공교육 내 학교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의 문항, 지나친 계산을 요구한다거나 불필요한 개념으로 실수를 유발하는 문항 등 소위 킬러 문항은 배제됐다"고 평가했다.
역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체감도였다는 진단이다.
시험이 어려울수록 높아지는 표준점수 최고점은 1년 전 수능에서 국어 150점, 수학 148점이었는데, 올해 9월 모의평가에서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국어 129점, 수학 136점으로 하락했다.
그만큼 작년 수능보다 쉬웠다는 의미다.
영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고,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EBS 대표 강사인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5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지문 자체의 난도가 크게 높지 않아 작년 수능보다 쉽게 느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90점 이상의) 1등급 비율은 작년 수능과 이번 9월 모의평가 사이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덧붙였다.
작년 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은 4.71%로 까다로운 편이었다.
반면 올해 9월 모의평가에서는 10.94%로, 평이한 시험으로 분류됐다.
전년 수능의 경우 킬러문항은 배제하되 그보다 약간 쉬운 정도의 준킬러문항이 곳곳에 배치돼 변별력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번 수능에는 킬러문항이나 준킬러문항은 없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수능에는 내년도 의대 정원 확대를 노리고 최상위권 N수생이 대거 합류한 것으로 관측돼 최상위권 변별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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