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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3인 연합 "경영 안정화 위해 '머크' 체제 도입"


"대주주는 이사회 통해 지원…전문경영인이 선두에서 이끌어야"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지주사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으로 구성된 이른바 '3인 연합'이 그룹 경영을 위해 글로벌 제약사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이른바 한미약품그룹 '3인 연합'. [사진=한양정밀·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개인 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이른바 한미약품그룹 '3인 연합'. [사진=한양정밀·한미약품 제공]

3인 연합은 14일 입장문을 내고 전문경영인 체제에 대해 "대주주는 이사회에서 한미를 지원하고, 전문경영인이 선두에서 한미를 이끌어 나가는 구조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은 머크가 운영 중인 전문경영인 체제를 롤모델로 삼았다. 이들은 "머크는 353년 역사의 가족기업이다. 독일의 약방에서 시작해 세계 5위권의 대표적인 글로벌 제약기업 중 하나"라며 "머크는 가족위원회와 파트너위원회 등 두 개의 위원회를 운영하는데, 가족위원회는 머크 가문의 일원과 머크 사업 분야에 정통한 외부 전문가로 혼합해 파트너위원회 구성원을 선출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선출된 파트너위원회에서 머크의 최고경영진이 선임된다. 선임된 전문경영인은 철저하게 독자경영을 추진할 수 있고, 대주주들은 감독 기능을 한다. 1920년대부터 이미 머크 가문 일원은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이사회를 통해 비전을 실현한다"고 강조했다.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임시주총을 앞두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는 △정관 변경의 건(이사 수 10인에서 11인으로 확대) △이사 2인 선임의 건(신동국·임주현) 등을 다룰 예정이다.

현재 그룹 오너일가는 지주사 경영권을 두고 3인 연합 측과 형제(임종윤·종훈) 측으로 나뉘어 분쟁 중이다. 3인 연합은 그룹을 위해 전문경영 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반면, 형제 측은 현 경영 체제를 유지는 물론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중심으로 그룹을 이끌어 가자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장남 임종윤 이사는 동생 임 대표의 경영 체제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중간). [사진=정승필 기자]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중간). [사진=정승필 기자]

이를 두고 3인 연합은 반대의 뜻을 재차 전했다. 이들 연합은 "이달 7일 2년간의 분쟁을 더 끌고 가겠다고 한 (한미사이언스의) 현 경영진(차남 임종훈)의 선언은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부흥기를 이끌던 한미그룹을 성원하는 주주들에 대한 배신이자, 기업 가치 훼손을 2년간 방치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그룹 계열사 한미약품은 박재현 대표이사를 선임해 지주사로부터 분리된 독자경영을 추진 중이다. 3인 연합은 "한미약품은 박 대표 체제 하에 안정적인 경영을 토대로 역대 최고 매출 실적을 내고 있다"면서 "신약 개발 부문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으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그룹 전체가 이러한 거버넌스 쇄신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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