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국어, 작년 수능보다 쉬워…수험생 시간 부족 어려움 줄었을 것"

[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14일 시행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쉬운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EBS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2025학년도 수능 국어영역은 학교 교육을 통해 학습한 독해력 및 사고력을 측정하려는 출제 방향에 따라 올해 9월 모의평가의 출제 경향을 유지했다"며 "전체적인 난이도는 작년 수능보다 쉬운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문 정보량이 적정하고, 정보가 명시적으로 제시돼 배경지식에 따른 독해의 유불리가 없도록 했다. 한 문항의 선지도 과도한 추론 없이 그 적절성을 판단할 수 있도록 출제돼 수험생들의 시간 부족에 대한 어려움은 경감됐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독서는 4개 지문 중 3개 지문이, 문학은 7개 작품 중 3개 작품이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출제됐다"며 "EBS 연계율은 전년도와 같이 50% 이상으로 출제됐고, 특히 문학 영역의 연계 체감도가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수험생들에게 까다로웠을 것으로 보이는 문항으로는 독서 영역에서는 '서양 과학 및 기술 수용에 관한 다양한 관점'을 다룬 지문을 바탕으로 두 학자의 견해를 비교·대조하는 7번과 '기계 학습과 확산 모델'을 다룬 지문을 실제 사례에 적용하는 13번이 꼽혔다.

문학 영역에서는 '보기'를 참고해 특정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지를 묻는 27번 문항이 수험생들에게 비교적 어려웠을 것이라 판단했다. 해당 작품은 EBS 수능 연계교재에 수록되지 않은 생소한 작품이므로 학생들이 작품의 내용을 짧은 시간 내에 파악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을 것으로 EBS는 분석했다.

화법과 작문 영역에서는 초고를 보완하기 위한 자료 활용 계획을 묻는 45번 문항을, 언어와 매체 영역에서는 간접 인용에 대한 이해를 묻는 39번을 수험생들의 변별력을 가를 문항으로 짚었다.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5학년도 수능 국어영역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을 전한 EBS 국어 대표강사 한병훈 교사는 "6월 모의평가보다는 쉬웠고 9월 모의평가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킬러문항'이 배제돼 공교육을 통해 학습한 기본적 능력만으로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시험이었다. 학생들 수준을 변별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 문항도 안배해 출제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