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소문만 무성하던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이 드디어 그 실체를 밝혔다. 지난 8월 게임스컴에 이어 14일 부산에서 개막한 지스타 2024에 출품되며 직접 플레이할 수 있는 버전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붉은사막은 '검은사막'으로 유명한 펄어비스가 자체 엔진인 블랙스페이스 엔진을 바탕으로 개발 중인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신작으로 '파이웰 대륙'을 무대로 주인공 '클리프'와 용병단의 모험을 그렸다.
지스타 시연 버전은 클리프와 동료들이 검은곰단에 맞서 처절한 전투를 벌이며 조작법을 배우는 튜토리얼 과정과 '사슴왕', '리드 데빌', '헥세 마리', '여왕 돌멘게' 4종 보스와의 대전을 체험할 수 있게 구성됐다.
직접 플레이해 본 붉은사막은 주인공 클리프의 땀내나는 처절한 전투를 부각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검으로 벨 때마다 검붉은 선혈이 튀고 적에게 들려 메다꽂히는 모습 등은 실제 전장에서 적과 목숨을 건 대결을 벌이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피격당할 때마다 패드에서 느껴지는 진동도 급박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펄어비스 특유의 사실적인 전투 묘사도 차별화 요소였다. 전투를 벌이는 지형의 고저차에 따라 피격당해 쓰러지는 클리프의 동작이 서로 다르며 피격당해 벽에 부딪히면 추가 피해를 입는 등 이래저래 고려할 요소가 많았다. 적의 공격을 허용해도 경직 등이 발생하지 않는 '슈퍼아머'가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두세 명의 졸개들에게 에워싸이면 위험한 상황이 자주 연출됐다.
붉은사막을 처음 접하다보니 전투 컨트롤은 쉽지 않은 편이었다. 게임 패드의 여러 버튼 중 두 개를 동시에 눌러 특수 기술을 발동시키는 방식을 채택했는데, 각각의 버튼에 대응하는 스킬들을 다 외우지 못해 확실히 습득한 특수 기술들만 난사하며 전투를 진행했다.
만약 충분한 시간이 주어져 모든 게임 요소를 습득한 채 플레이하면 굉장히 다채로운 스킬들을 사용하며 게임을 쉽게 풀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한된 시연 시간 동안 클리어한 보스는 사슴왕과 리드 데빌 2종이었다. 지스타를 위해 새로 등장한 헥세 마리는 도입부만 접할 수 있었다. 사슴왕은 굉장히 저돌적인 인간형 보스로, 쉴 새 없이 클리프를 잡아 던지고 패대기치며 농락했다. 4종 보스 중에는 그나마 클리어하기 가장 쉬운 편으로 일단 기본적인 조작만 익숙해지면 무리없이 제압할 수 있었다.
리드 데빌은 굉장히 빠른 기동력을 보유한 인간형 보스로 도중에 필드 내 설치된 모든 토템을 제거해야만 공격이 가능한 기믹을 클리어해야 한다. 그래도 클리프의 공격 한번에 체력이 잘 깎이는 편이어서 신중히 플레이하면 결국 제압할 수 있었다.
붉은사막은 튜토리얼 단계에서 보여준 충격적인 스토리 전개와 이후 경험할 수 있는 역동적인 전투 액션으로 '국산 게임의 희망'이라는 별명에 부합한 게임성을 보여줬다는 판단이다. 대기열에 몇 시간을 투자하더라도 꼭 시연해봐야 할 게임 중 하나다.
/부산=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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