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규제 강화와 시중은행 가산금리 인상 등 가계대출 여건이 악화하면서 수도권 주택사업경기 전망이 약세를 기록했다. 디딤돌 대출 규제에서 벗어난 지방은 상승 전망이 우세했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11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89.0으로 전월 대비 7.4포인트(p) 상승했다. 수도권이 전월 대비 하락했지만 지방이 상승하며 전국지수를 끌어올렸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높아질수록 향후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내다보는 주택사업 관련 업체의 비율이 높다는 뜻이다. 반대로 100보다 낮아질수록 그 반대를 의미한다.
수도권은 8.9p 하락하여 기준선(100)이하로 떨어진 98.5로 전망됐다. 경기 16.0p 하락(110.5→94.5), 인천 6.3p 하락(100.0→93.7), 서울 4.6p 하락(111.9→107.3)했다.
최덕철 주산연 부연구위원은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와 시중은행의 가산금리 인상으로 가계대출 여건이 악화되면서 주택 매수심리가 위축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전월 대비 25.9% 급감했고 매매가격 상승폭도 줄어드는 등 주택시장이 위축돼 사업경기 전망도 부정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비수도권은 11.0p 상승한 87.0으로 전망됐다. 강원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상승했고, 광주가 28.7p(55.5→84.2)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광역시지역은 10.3p 상승한 89.1로 전망됐고, 도지역은 11.0p 상승한 87.0으로 전망됐다.
광역시권에서는 광주 28.7p(55.5→84.2), 대구 13.8p(78.2→92.0), 대전 12.1p(82.3→94.4), 세종 6.7p(93.3→100.0), 부산 0.9p(76.0→76.9) 순으로 상승했고 울산(87.5)은 전월과 지수가 같았다.
가장 상승폭이 큰 광주는 미분양 물량이 2024년 5월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지난달 기준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증가한 것이 일부 영향을 줬다. 동시에 지난달 전망이 올해 최저치였던 만큼 일부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도지역은 강원 (7.3p(80.0→72.7))을 제외하고 상승했는데, 경남 26.7p(73.3→100.0), 충북 23.3p(60.0→83.3), 충남 15.4p(84.6→100.0), 경북 13.8p(78.5→92.3), 제주 11.1p(72.2→83.3), 전북 7.7p(76.9→84.6) 순으로 상승했고, 전남(66.6)은 전월과 동일하게 전망됐다.
최 부연구위원은 "비수도권은 디딤돌 대출규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미분양 물량 감소 및 매매가격 하락폭 감소 등 전월대비 시장의 침체 속도가 완화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일부 반영됐다"면서도 "여전히 수도권과 비교하여 시장회복 속도가 더디고, 기준선(100)이하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전국 자재수급지수는 전월 대비 2.2p 상승한 93.8를 기록했고 자금조달지수는 85.0으로 전월 대비 0.2p 하락했다.
주산연은 자재수급지수에 대해 전반적으로 착공물량이 줄어 자재수요가 계속 감소하고 있고, 이에 따라 철근 등 주요 자재 가격이 하락하며 지수가 전월 대비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약세를 보인 자금조달지수는 금리인하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유동화증권 발행이 증가하면서 자금 유동성이 개선됐음에도 금융권의 신규 대출 제한과 금융감독원의 지속적인 관리·감독, 국내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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