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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티스의 힘!"…방사성의약품 개발 경쟁 '후끈'


노바티스 '플루빅토' 매출 1.4조원대…M&A로 적응증 추가 '속도'
BMS·일라이릴리 등 대규모 투자…후발주자 SK바이오팜 '기웃'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방사성의약품 시장에서 성과를 이어가고 있는 노바티스가 적응증 확대와 인수합병(M&A)을 통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제약사들이 노바티스와는 다른 방사성동위원소를 통해 경쟁에 나섰고, 국내 기업들도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치열한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방사성의약품 관련 이미지.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1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가 전이성 전립선암 치료 목적으로 개발한 방사성의약품 '플루빅토(루테튬 비피보타이드테트라세탄)'의 매출이 10억달러(한화 약 1조40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노바티스는 지난해 플로빅토 하나로만 9억8000만달러(한화 약 1조3700억원) 상당 매출을 기록했으며, 최근에는 방사성의약품 개발 기업 '마리아나온콜로지'를 인수해 개발 속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플루빅토는 방사성동위원소 루테튬-177과 PSMA-617이라는 물질이 결합해 만들어진 방사성 약물이다. PSMA-617은 전립선암 세포에서 발견되는 단백질을 찾아 결합하는 특징이 있어, 플루빅토가 암세포를 표적으로 삼을 수 있도록 돕는다. 따라서 플루빅토는 전립선암 세포에 치료 방사선을 전달해 암세포를 사멸하는 기전을 지녔다.

노바티스는 플루빅토의 매출 강화를 위해 적응증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전립선암의 또 다른 유형인 전이성 호르몬 민감성 전립선암 환자(mHSPC)에게서도 플루빅토의 효과를 입증했다.

의학 저널 '란셋 온콜리지'에 실린 바에 따르면 플루빅토는 mHSPC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에서 표준 치료법과 비교해 생화학적 무재발 생존 기간(BRFS)을 2배 이상 연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BRFS란 암 치료 후 환자의 체내에서 암이 재발하지 않고 유지되는 시간을 뜻한다. BRFS가 길수록 암이 재발하지 않고 오랜 시간 동안 유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세포 관련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이뿐만이 아니다. 노바티스는 방사성의약품 시장이 성장하는 분위기 속에서 인수합병(M&A) 전략을 통해 '바이시클테라퓨틱스'와 '3BP 파마슈티컬스'를 각각 17억달러(한화 약 2조3800억원), 3억2500만달러(한화 약 4500억원)에 사들였다. 이를 통해 회사는 전립선암에 더해 유방암, 폐암 등 다양한 고형암 적응증에 대한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시장조사 업체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방사성의약품 시장은 지난해 10조7000억원에서 연평균 10.6%씩 성장해 2033년에는 29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M&A 전략은 노바티스만 택한 것은 아니다. 미국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와 일라이릴리도 지난해 각각 41억달러(약 5조7500억원), 14억달러(약 1조9600억원)를 투자해 방사성의약품 개발 기업을 인수했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올해 3월 캐나다 소재 기업을 24억달러(약 3조3700억원) 규모로 사들이면서 방사성의약품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들 기업은 모두 방사성동위원소 '악티늄-255'를 활용해 항암제를 연구 중이며, 노바티스와는 다른 접근 방식을 택하고 있다.

악티늄-225는 알파 입자를 방출하며 암세포를 파괴하는데, 이 과정에서 암세포 주변에 있는 정상 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감기는 약 10일로, 치료 후 체내에서 방사성 물질이 빠르게 감소해 환자의 방사선 노출을 줄일 수 있다.

국내에서는 SK바이오팜이 악티늄-225를 활용해 방사성의약품 개발에 착수했다. 회사는 올해 7월 홍콩 기업 '풀라이프 테크놀로지스'로부터 후보물질 'FL-091'을 도입한 뒤 물질명을 'SK35501'로 변경하고, 현재 전임상 단계에 돌입했다. SK35501은 대장암, 전립선암, 췌장암 등 고형암에서 과발현되는 단백질인 뉴로텐신 수용체(NTSR1)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암세포를 사멸하는 기전을 지녔다.

[사진=SK바이오팜]

SK바이오팜은 미국 기업 '테라파워'와의 계약을 통해 악티늄-225의 공급 문제를 해결했다. 업계에 따르면 악티늄-225는 원료인 토륨-229에서 추출되는데, 미국 에너지부 경로를 통해서만 확보할 수 있다. 테라파워는 에너지부로부터 이 원료를 독점적으로 공급받고 있다. SK바이오팜은 방사성의약품 개발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 인력을 적극적으로 채용 중이며, 개발 가속화를 위해 방사성동위원소를 다룰 수 있는 한국원자력의학원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바티스가 쓰는 루테튬-177은 베타 입자를 방출해 비교적 긴 이동거리로 주변 조직에 고르게 방사선을 전달하는 장점이 있다"며 "종양의 표면뿐만 아니라 깊이까지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지만, 주변 정상 조직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악티늄-225가 이를 대체할 물질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퓨쳐켐의 개발 속도가 주목된다. 이 회사는 루테튬-177을 통해 전립선암 치료 후보물질 'FC705'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 FDA로부터 시험 계획을 받아 임상 2a상을 진행 중이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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