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가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은 가운데 김천시에 조성된 '김호중 소리길'에 대한 철거 계획이나 논의는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시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매체에 "김호중 소리길 철거에 대해 아직 내부적으로 논의되는 것은 없다"고 전했다.
이어 "김호중 소리길은 단독으로 조성된 게 아니라 벚꽃 관광지로 유명한 연화지와 연결돼 만들어져 있다. 소리길만 따로 떼어놓고 보긴 어렵다. (철거는) 장기적으로 봐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김밥축제 때도 김호중 소리길에만 1000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향후 여론과 항소심 결과 등을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헤럴드POP 역시 관계자 말을 인용해 "김천시는 향후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여론을 지켜본 후에 (철거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김호중 소리길'은 지난 2021년 김호중의 모교인 김천예고와 벚꽃 명소인 연화지를 잇는 약 100m 거리에 포토존과 벽화, 조형물 등을 설치해 만든 관광 특화 거리다.
해당 거리 조성에는 약 2억원이 들었으며 지난해에만 1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난 5월 김 씨가 '음주운전 뺑소니' 사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자 시에는 '김호중 소리길'을 철거하라는 내용의 민원이 다수 접수됐다. 당시에도 시는 "(김호중 소리길 철거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 수사 상황을 봐야한다"라는 입장만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김 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방조 혐의 등으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모텔로 도주하고 입실 전 맥주를 구매하는 등 성인으로서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일말의 죄책감을 가졌는지 의문이다. 객관적 증거인 폐쇄회로(CC)TV에 의해 음주 영향으로 비틀거리는 게 보이는데도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을 하며 부인하는 등 범행 후 정황도 불량하다"며 양형 이유를 전했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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