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대통령경호처가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서울 태릉체력단련장(태릉CC)에서 골프를 친 데 대한 지적에 "연습장 가게 되면 일반 국민의 제한이 많다"고 밝혔다.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은 13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2025년도 예산안 등 비경제부처 부별 심사'에서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신 의원은 윤 대통령이 지난 10월 12일, 11월 2일, 11월 9일에 각각 태릉 CC에서 골프장 라운딩을 했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대통령이 휴일을 이용해 라운딩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기의 적절성 문제가 지적된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10월 12일은 북한이 한국 무인기가 평양 상공에 침투했다고 주장하며 강력히 규탄 성명을 내고, 오물풍선을 날리기도 한 날"이라며 "11월 2일은 대통령 지지율이 17%로 최저치를 찍었던 날이다. 9일 이틀 전에는 대국민 사과를 한 날"이라고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는 김 차장에게 윤 대통령이 골프를 잘 치는지 물어본 뒤 "그동안 언론보도를 보면 잘 친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트럼프 당선인과 꼭 골프를 치는 게 필요하다면 연습장을 가야지, 굳이 필드에 나가 시간을 허비하면서 골프칠 건 아니지 않나"라고 질의했다.
이에 김 차장은 "연습장을 가게 되면 일반 국민의 제한도 많고, 요즘 (관저에)스크린 골프장이 있네 없네 말도 많고"라고 답을 이어갔다.
그러나 신 의원은 "태릉은요, 태릉은요?"라며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했다.
신 의원은 대통령실 참모들에게 "지금 국제정세가 엄혹하고 한국이 패싱되면서 북한과 미국이 직접 대화할 수도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 높이면서 형평이 위험해질 수 있다"며 "골프로 얘기하는 게 아니다. 시간 아껴서 공부 많이 하라고 전해 달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은 늘 골프가 생활화돼 있는 분이고, 일관되게 본인의 골프 루틴에 맞게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화가 이어지려면 우리 대통령도 공이 제대로 맞아야 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최소한 연습을 시작하시는 것은 굉장히 오랜만으로 알고 있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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