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중국 광둥성 주하이에서 62세 남성이 운전하던 차량이 행인들을 향해 돌진해 수십명이 죽고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12일(현지시간)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7시 48분 남성 판모 씨(62)가 몰던 차량이 주하이시 체육센터로 돌진해 최소 35명이 사망하고 43명이 부상을 입었다. 판 씨는 범행을 일으킨 뒤 현장에서 달아나다 경찰에 붙잡혔고, 연행되는 과정에서 칼을 들고 목 부위 등을 자해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중국 공안은 현장 조사와 영상 자료를 통해 판 씨가 이혼 후 배우자와의 재산 분할 결과에 불만을 갖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 중이다. 그러나 현재 판 씨의 의식이 돌아오지 않아 구체적인 조사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현지 언론은 "'심각하고 악질적인 공격'으로 인해 노인과 어린이를 포함해 43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도 "민간인 37명이 사망한 2014년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칼부림 테러 사건 이후 가장 사망자가 많은 참사"라고 전했다.
중국 누리꾼들 역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상자 규모에 충격을 받았다며 가해자에 대한 분노를 쏟아냈고, 일부는 사형을 요구하기도 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번 차량 돌진 사고와 관련해 부상자 치료에 총력을 기울일 것과 가해자를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할 것을 지시했다. 또한 모든 지자체와 관련 당국이 이번 사건을 교훈 삼아 위험을 사전에 예방하고 통제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당부했다. 시 주석의 지시에 따라 중국 중앙 당국은 현지에 사건 처리를 감독할 팀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주석의 이 같은 처사에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 사건은 공산당 통치 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는 사회적 불안정성을 건드린다. 이는 중국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뉴욕타임스는 "중국 당국이 시민 안전을 지키는 데 실패한다고 여겨질 경우 당의 정통성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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