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한동훈, 사법부 겁박 말고 '김건희 특검' 받아라"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사법부 겁박 말고 '김건희 특검'을 받으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직 법무부 장관이자 현직 여당 대표가 사법부에 사실상 유죄 판결을 내리라고 압박하는 게 황당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 대표가 이재명 대표 재판 생중계를 하라며 사법부를 겁박하는 것도 모자라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죄질이 나쁘다며 유죄라고 단언했다"며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는 속담은 있지만, 대통령에게 뺨 맞고 야당 대표에게 화풀이하는 여당 대표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한 대표 주장대로라면 대선 당시 김만배와 개인적 친분이 없다고 말한 윤석열 대통령도 당연히 유죄 아니냐"며 "혹시 대통령 선거 결과를 부정하고 싶어서 야당 대표를 걸고넘어지는 거냐"고 비꼬았다.

또 "윤 대통령을 비판하고 싶은 거면 '윤 대통령은 대단히 죄질이 나쁘다', '대통령 자격 없다'고 직접 비판하면 되지 뭘 이렇게 소심하게 말을 빙빙 돌리느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 확고한 민심은 김건희 특검을 받으라는 것"이라며 "야당 대표 재판 생중계가 아니라 김건희 특검 브리핑 생중계 요구가 국민 눈높이에 맞고 민심에 따르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김건희 특검법 수정안 제출 방침에 대해 국민의힘이 비판한 것을 두고 "명분도 논리도 없는 억지와 생떼를 쓰며 비난하고 나섰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정안은 그동안 국민의힘이 문제 삼았던 내용들을 대폭 수용한 것"이라며 "민주당은 독소 조항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독소 조항을 뺐더니 이번엔 악법이라고 우기고 있는데, 주장의 일관성과 논리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진지하게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며 "협상하고 싶으면 오늘 당장 국민의힘의 특검법안을 내놓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과거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주장했는데, 범인이 아니라면 김건희 특검을 찬성하는 게 일관성 있는 태도"라며 "이번에도 민심을 거역한다면 국민께선 다음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한성진 부장판사)는 오는 15일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사건 1심 선고를 생중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