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동덕여자대학 '남녀공학 전환'을 두고 학생들이 교내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동덕여대 총창이 폭력사태에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선언했다.
12일 오후 동덕여대 총장은 홈페이지에 '공학 전환 논의 및 폭력사태에 대한 입장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며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시위와 관련한 대학의 입장을 표명했다.
대학 측은 학생들이 주장한 '밀실에서 공학 전환을 도모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며 "공학 전환은 학교가 일반적으로 추진할 수 없고 의견수렴과 소통이 반드시 필요한 절차"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정식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은 문제를 가지고 지난 11일 오후부터 학생들의 폭력사태가 발생했다"며 유감을 드러냈다.
또 대학은 "더욱 안타까운 점은 12일 예정된 취업·비교과 공동 박람회의 집기와 시설이 모두 파손된 것"이라며 "본관을 점거하면서 직원을 감금하기도 했다"고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아울러 "현재 대학 내 모든 강의실 건물을 무단 점거해 (시위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온라인에 교직원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온라인 테러를 가하고 있다"고도 하면서 시위에 참여한 일부 학생들의 행동을 비판했다.
이어 "지성인으로서 대화와 토론의 장이 마련되어야 하는 대학에서 이와 같은 폭력사태가 발생 중인 것을 매우 비통하게 생각한다"며 "본 사안에 대하여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남녀공학 전환에 대해서는 향후 추진 방향을 논의해 알리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11일부터 동덕여대 학생들은 남녀공학 전환에 항의하는 의미로 본관 앞에 학교 점퍼를 벗어두거나 붉은색 스프레이로 학교 벽과 바닥에 반대 문구를 쓰는 등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다음날 총학생회와 학내 동아리 등 학생 대표자들로 구성된 '총력대응위원회'는 학교 본부에 '공학 전환 완전 철회' '총장 직선제 도입' '남자 유학생·학부생에 대한 협의' 등을 요구하면서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본관 건물 점거, 수업 전면 거부 등을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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