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제주 비양도 인근 해상에서 전복된 '135금성호'의 실종자 수색 작업이 그물로 인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제주해양경찰 등에 따르면 금성호가 침몰할 당시 작업 중이던 길이 1200m, 폭 200m의 그물이 여전히 가라앉은 선체와 연결된 상태다. 금성호는 수심 90m 해저 아래로 가라앉았으나 그물은 수심 35m 높이까지 떠 있는 상황이다.
해군은 현재 '수중무인탐사기'(ROV)를 활용해 실종자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ROV와 모함을 잇는 케이블이 이같이 방대한 크기의 그물에 걸려 장비를 회수하는 일이 반복돼 수색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금성호와 연결된 그물 외에도 다른 폐그물 등 주변 장애물로 인해 ROV의 이동이 더욱 제한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확보되는 시야 또한 5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해군은 지난 11일부터 ROV를 활용한 수중 수색을 4회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2회밖에 진행하지 못했다.
이에 해경과 해군은 ROV를 활용한 수색 대신 심해잠수사를 투입하는 수색 방법을 논의 중이다.
심해잠수사는 ROV에 비해 해저에서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이 짧다는 단점이 있으나 상대적으로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등 ROV보다 빠른 속도의 수색 작업이 가능하다.
해경으로부터 해저 영상을 제공받은 민간구난업체는 금성호 선체 진입을 위해 그물 제거가 최우선이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업체는 해수면에서 가까운 그물부터 잘라나가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으며 바지선을 앵커로 고정하고 그물을 제거하는 데까지 최소 7일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 중이다.
호흡용 공기통을 메고는 최대 60m까지 잠수할 수 있는 민간 심해잠수사는 한 번 바닷속에 들어가면 1시간 정도 잠수가 가능하다. 다만, 해저를 오가는 이동 시간을 제외한다면 실제 실종자 수색 작업은 20~30분에 불과할 것으로 해경은 예상했다.
현재 민간 심해잠수사 9명이 대기 중이며 수색이 이뤄질 경우 2인 1조로 팀을 이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8일 오전 4시 31분쯤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인근 해상에서 135금성호가 침몰했다. 이 사고로 인해 금성호에 타고 있던 승선원 27명 중 12명이 실종되고 2명이 사망했다.
해경 등은 금성호가 고등어 포획 작업을 위해 선체 한쪽에 그물을 모아놓았다가 선체가 기울면서 전복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고를 접수하고 실종자 수색에 나선 경찰과 군 등은 지난 9일과 10일 각각 실종됐던 한국인 선원의 시신을 발견하고 수습했다.
현재까지 해당 사고로 사망한 인원은 한국인 선원 4명이며 실종자는 한국인 선원 8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2명 등 총 10명이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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