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옷 가게에 들어온 맨발의 노숙자에게 새 신발과 양말까지 선물한 사장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매장에 들어온 노숙자…'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대전에서 옷 가게를 운영 중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비가 와 한가했던 오후에 한 남성 노숙자가 매장으로 들어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노숙자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매장 곳곳을 돌아다니다가 A씨에게 "겨울옷은 얼마냐"고 물은 뒤 매장을 나갔다.
물에 퉁퉁 불은 맨발로 매장을 나서는 노숙자의 모습에 A씨는 뛰쳐나가 그를 붙잡았고, 함께 매장으로 들어와 판매 중인 양말과 운동화를 신겨 돌려보냈다.
A씨는 "노숙자의 뒷모습을 보고 참을 수가 없어 나가서 둘러봤더니 멀리는 못 갔더라. 같이 매장으로 들어와서 판매 중인 양말과 발에 맞는 운동화 신겨서 보내드렸다"며 "요즘 너무 한가하지만, 술 한잔 안 먹으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나흘 뒤 노숙자는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으로 다시 A씨의 가게를 찾았다고 밝힌 A씨는 "덥수룩하던 흰 수염을 다 깎아서 다른 사람인 줄 알았다. 주섬주섬 뭘 꺼냈는데 증명사진이더라. 다음 주에 주민등록증 재발급하러 간다더라"며 "돈 벌어서 신발값이라도 갚겠다고 하는 걸 선물이니 괜찮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A씨는 "이번 일을 통해 저의 작은 행동이 누군가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작게나마 더 베풀며 열심히 살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의 행동에 박수를 보냈다. 이들은 "너무 좋으신 분이다. 언젠간 본인 복으로 돌아올 것" "마음이 천사다" "감동적이다" "예상을 깨버린 결말이다" "마음만 있지 실천하기는 어려운 건데" "로또 꼭 사라. 복 받을 거다" "실천하기 어려운 걸 하시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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