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반쪽짜리' 마포소각장 설명회…주민들은 '장외 보이콧'


서울시, 12일 구민 대상 설명회 개최
참석은 30여명, 200여명은 '맞불집회'
"대기질·악취 영향 미미" vs "막가파식 행정"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서울시가 마포구 상암동에 신설을 추진하는 '폐기물소각장(쓰레기소각장)' 관련 주민설명회를 12일 개최한 가운데, 주민들은 설명회보다 반대집회에 더 몰려 '반쪽짜리'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마포구 주민으로 구성된 '추가소각장 건립반대 범마포 다자협의체' 회원들이 12일 소각장 건립 관련 주민설명회가 열린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리셉션홀 앞에서 소각장 신설에 항의하는 시위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마포구 주민으로 구성된 '추가소각장 건립반대 범마포 다자협의체' 회원들이 12일 소각장 건립 관련 주민설명회가 열린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리셉션홀 앞에서 소각장 신설에 항의하는 시위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12일 서울시는 마포구 서월드컵경기장 리셉션 홀에서 '서울시 광역자원회수시설(쓰레기소각장) 건립 환경·기후변화영향평가 초안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서울시는 이날 400명까지 참석 가능하다고 공지했으나 설명회장에는 30여명의 주민들만 참석해 곳곳에 빈자리가 보이는 등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시는 설명회에서 지난 2022년 8월 현 소각장 부지 옆 총 2만 1000㎡ 규모를 신규 입지로 선정했다며 기존 소각장은 2035년까지 폐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2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리셉션 홀에서 열린 '서울시 광역자원회수시설 건립 환경·기후변화영향평가 초안 주민설명회'에서 한 마포구 주민이 서울시를 상대로 항의하고 있다. [사진=김한빈 기자]
12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리셉션 홀에서 열린 '서울시 광역자원회수시설 건립 환경·기후변화영향평가 초안 주민설명회'에서 한 마포구 주민이 서울시를 상대로 항의하고 있다. [사진=김한빈 기자]

그러면서 상암동에 소각장을 추가 설립해도 주변 대기질과 악취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주민들을 설득했다.

시는 '건설공사 중', '운영 중', '기존 시설 폐쇄 35년 이후' 등 3가지 시기를 가정해 평가한 결과 쓰레기소각장 신설이 주변 대기질, 악취 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신규 시설이 운영돼도 미세먼지(PM10), 이산화질소, 다이옥신은 모두 환경 기준을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포구 주민들의 반응은 달랐다. 한 주민은 질의응답에서 주민 참석률이 저조한 것을 지적하며 "동원된 사람들만 있고 진짜 마포구민은 단 한 명도 없다. 어떻게 주민설명회라고 할 수 있냐"고 비판했다. 또 다른 주민은 기존 소각장을 2035년에 폐쇄한다는 서울시의 계획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인근 은평구 주민의 경우 상암동 소각장이 생기면 은평구와 고양시 등 주변 지역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석영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과장은 기존 소각장 폐쇄를 믿을 수 없다는 지적에 "서울시 공식 의견으로 발표했는데 어떻게 사실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서울 마포구 주민으로 구성된 '추가소각장 건립반대 범마포 다자협의체' 회원들이 12일 소각장 건립 관련 주민설명회가 열린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리셉션홀 앞에서 소각장 신설에 항의하는 시위를 펼치고 있다. [사진=김한빈 기자]
서울 마포구 주민으로 구성된 '추가소각장 건립반대 범마포 다자협의체' 회원들이 12일 소각장 건립 관련 주민설명회가 열린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리셉션홀 앞에서 소각장 신설에 항의하는 시위를 펼치고 있다. [사진=김한빈 기자]

이날 설명회장 밖에서는 소각장 건립에 반대하는 '추가 소각장 건립 반대 범마포 다자 협의체' 회원 200여명이 항의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환경영향평가를 수행한 업체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병완 마포소각장백지화투쟁본부(백투본) 공동대표는 "해당 업체는 지난 2018년과 2020년도에 허위 보고서 작성으로 영업정지의 행정처분을 받은 이력이 있다. 불법을 자행한 업체를 서울시와 한강유역환경청이 그토록 신뢰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며 "주민들의 업체 변경 요구는 상식적이고 정당한 요구인데 서울시는 받아들이는 시늉조차 하지 않는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여전히 자원회수시설을 비롯한 주민 기피 시설을 설치하는 데 있어 철저히 주민을 배제하고 막가파식 밀어붙이기 행정을 반복하고 있다"며 "마포구민들은 시의 부롱행정에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포구는 지난 2022년 8월 신규 소각장 건립 계획 발표 이후부터 입지 선정 백지화를 요구하며 서울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 5일에는 국제환경단체 세계소각대안연맹(GAIA)와 공동포럼을 열고 서울시의 일방적 소각장 신설 추진을 비판했다.

지난 1일 서울시가 공개한 마포구 신설 소각장 관련 환경·기후변화영향평가서 초안은 오는 29일까지 환경영향평가정보시스템과 마포구 등 서울시 내 14개 자치구 구청 홈페이지에서 열람할 수 있다.

/김한빈 기자(gwnu20180801@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반쪽짜리' 마포소각장 설명회…주민들은 '장외 보이콧'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