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셀트리온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시 자사가 주력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동등생물의약품)와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이 여러 방면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셀트리온은 12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트럼프가 과거 재임 당시 공약했던 정책들을 2기 정부에서는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자사의 바이오시밀러 판매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회사는 산업연구원이 발간한 '미국 대선 시나리오별 한국 산업 영향과 대응 방향' 보고서를 인용해 "트럼프 정부가 제네릭 및 바이오시밀러 사용 촉진에 우호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들 의약품 사용을 독려하는 방향으로 산업 환경이 변화할 것으로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의료비 지출 규모는 지난해 기준 미국 전체 GDP(국내총생산)의 17.6%에 해당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트럼프 1기 정부에서는 '약가 인하를 위한 미국 우선' 행정명령을 비롯해 '미국 환자 우선' 계획 등을 시행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셀트리온은 "해당 정책은 경쟁 강화 및 표시가격 인하 등 바이오시밀러에 우호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으며, 트럼프 1기 정부에서 추진했던 처방 의약품 비용 통제 방안도 대표적인 바이오시밀러 우호 정책으로 분류된다"며 "과거 트럼프 1기 정부는 제약사들이 PBM(처방약급여관리업체) 등에 리베이트 지급을 금지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하며 의약품 비용 통제 정책을 추진했다"고 전했다.
셀트리온은 트럼프 2기 정부가 주요 공약인 감세를 통해 경기부약의 부작용인 재정적자를 심화를 완화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회사는 "이를 위해 PBM 제도 개선을 추진하면서 바이오시밀러 사용의 확대를 촉진하는 정책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를 통해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의 판매량 확대를 이끌 기회도 만들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CDMO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미국 의회는 올해 초부터 중국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거래 제한을 골자로 하는 '생물보안법(Biosecure Act)'를 올해 초부터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 법안에는 미국 정부가 우려하는 생명공학 기업 및 이들과 거래하는 기업과 계약을 맺거나 보조금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셀트리온은 "트럼프 2기 정부는 생물보안법 입법 속도를 가속화 할 것으로 예상되고, 시장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일본, 인도 등 우방 국가들을 중심으로 공급망 다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면서 "자사는 미국 산업의 흐름에 발맞춰 CDMO 법인 설립을 올해 안으로 완료해 중국 기업에 대한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준비 중"이라고 했다.
환율·관세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트럼프 정부의 달러 강세 기조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을 기반으로 실적을 쌓아가고 있는 셀트리온에게 일정 기간 동안 긍정적인 영업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셀트리온은 "당사 의약품의 경우 WTO(세계무역기구) 합의에 따라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라며 "향후 관세 인상에 추가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만큼 오히려 타 업종 대비 영업 확대 및 실적 성장 등 순수 사업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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