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초거대) 인공지능(AI) 기술 총괄은 11일 "더 좋은 서비스를 제때, 최적의 시나리오로 만들기 위해서는 자체 AI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급속도로 변화하는 AI 시대에 경쟁력과 다양성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통합 콘퍼런스 '단(DAN) 24'에서 "원천 기술의 확장을 통해 AI 기술 다양성을 확보하고 이러한 기술을 서비스에 알맞게 적용하면서 각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8월 기존 AI 모델을 고도화한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했다. 성 총괄은 "하이퍼클로바X를 네이버의 여러 서비스에 적용해 왔으며 서비스를 위한 다양한 기술에 대한 연구와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며 "AI 언어 모델이 파편화된 정보를 종합적으로 탐색하는 데는 아직 부족함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흩어진 정보 조각들을 잘 모아 정보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하며 오디오, 이미지와 같은 다양한 데이터 형태에 대해서도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했다.
연장선상에서 여러 실험과 고도화 작업을 거치며 네이버의 AI가 보다 정확하고 자연스러운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도록 시도 중인 사례들을 소개했다. 성 총괄은 "과거에는 음성을 이해하기 위해 녹음된 소리를 글로 변환하고 글자를 다시 음성으로 합성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는데 이제는 하나의 AI 모델이 비언어적 음성 정보까지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어 맥락에 맞는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성 총괄은 네이버의 AI와 운동을 주제로 대화한 사례를 제시했다. '오늘부터 진짜 운동 뭐부터 하지?'라는 질문을 받은 AI가 "처음에는 걷기나 조깅 같은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추천한다)"이라며 답변하는 중간에 "근데 일단 유산소는 (별로)"라는 질문을 하고 이에 대해 AI가 다시 "그럼 웨이트(전용 트레이닝 머신을 사용해 근력을 증가시키는 운동을 추천한다"와 같은 대안을 다시 제안하는 식의 대화를 소개했다.
성 총괄은 "AI가 발화하는 중에도 이용자의 말을 경청할 수 있고 웃음이나 침묵과 같은 비언어적 정보까지 이해하고 스스로 표현하며 대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이러한 기술들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에 결합하며 발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방대한 데이터를 지식 그래프로 만들어 데이터 전반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은 정보 검색과 답변 생성 과정을 보다 체계적이고 정교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용자의 행동을 분석해 맥락을 이해하고 이용자가 필요로 하거나 원하는 것을 추정·추론하는 AI 기술은 알맞은 콘텐츠와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연결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I가) 정답 만을 제공해 출처로의 연결을 제한하는 방식보다 다양한 출처를 한 화면에서 제공하는 특징을 갖는 네이버의 통합검색 속에 AI 기술을 녹임으로써 더 많은 콘텐츠가 더 많은 트래픽을 받을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며 "'온서비스 AI'(포용적인 AI 철학을 바탕으로 네이버의 서비스에 AI를 적용)를 통해 모두가 네이버 서비스 안에서 자연스럽게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AI 기술을 서비스에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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