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지금의 슈퍼컴퓨터 5호기인 ‘누리온’에 이은 슈퍼컴퓨터 6호기가 2026년 서비스를 시작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지난 7일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 사전규격 공개를 시작했다. 지난 4일 국가초고성능컴퓨팅위원회(위원장 : 과기정통부장관)을 통해 사업비를 53% 증액하는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 구축 계획 변경이 승인됨에 따라 2025년 구축, 2026년 상반기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신속하게 선정 과정을 재개한 것이다.
국가초고성능컴퓨팅센터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KISTI는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 구축을 위해 2023년 5월부터 11월까지 조달청을 통해 외자 구매 입찰을 추진한 바 있다 .
2023년 초부터 불기 시작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 핵심부품인 GPU의 수요 폭발과 시장 가격 상승으로 유찰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KISTI와 과기정통부는 2023년 하반기부터 시장·기업·사업 측면에서 유찰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실효성 있는 사업 수행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재정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왔다. 기획재정부의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통해 사업비 증액, 기간 연장과 사업 추진 방식 개선 등 사업을 재추진할 방안을 마련했다.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 공식 서비스가 시작될 때까지 활용될 예정인 누리온(국가 슈퍼컴퓨터 5호기)은 2018년 12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운영 중이다.
반도체 스마트 소자, 나노소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우주진화, 다리 붕괴, 거대 병렬기법 연구 등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1069편의 SCI 논문을 출판할 정도로 많은 연구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이 중 21%의 논문은 피인용지수(JCI) 상위 5%에 속할 정도로 연구의 질적 수준도 높은 편이다. 과거 4호기와 비교했을 때 4.37배 향상된 결과이기도 하다.
누리온은 최근 5년 평균 사용률이 76%일 정도로 시스템이 포화 상태이고 연평균 355개의 슈퍼컴 활용 신청 과제 중 63% 정도만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누리온은 주연산 자원이 CPU 기반이어서 가속기를 통해 성능 개선이 우수한 분야의 활용에 제약을 받고 있다.
내년에는 서비스 7년 차가 도래함에 따라 활용성과 운영비용 대비 효율성 측면에서 한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신규로 구축될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는 이론 성능 600PF(FP64) 규모로 연산 성능이 누리온 대비 23배가량 향상된다.
주연산 자원도 노드당 4개 내외의 고성능 GPU를 장착한 GPU 파티션과 노드당 2개 내외의 범용 CPU를 장착한 CPU 파티션으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나노·에너지, 소재·반도체, 바이오·신약, AI 등 가속기를 통해 성능 향상이 탁월한 분야는 GPU 파티션을 통해, 유체·구조 해석, 고에너지 물리, 기후 등 전통적인 계산과학 분야는 주로 CPU 파티션을 통해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를 통해 초거대 과학·공학 문제 해결, 대규모 AI 모델 지원 등 우수 연구 성과 발굴과 더불어 고성능 수치 라이브러리 개발 등 글로벌 대표 성과를 창출할 예정이다. 과거 국가 슈퍼컴퓨터 1~5호기가 CPU 기반이었던 데 반해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는 GPU를 주력으로 하는 만큼 가속기 기반의 응용 코드 최적화와 사용자 기술 지원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식 KISTI 국가슈퍼컴퓨팅본부장은 “국가 기초과학과 AI 분야 연구개발(R&D) 경쟁력 향상을 위한 핵심 인프라인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를 2026년 상반기에는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민수 KISTI 부원장(원장 직무대행)은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 사업을 신속히 재개해 노후화된 5호기를 교체하고 기존에 불가능했던 대규모 과학·공학 계산과 초거대 AI 등의 R&D를 수행할 수 있는 최상의 자원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국가 전략기술 분야의 연구 생산성 강화 및 기술 혁신 가속화에 이바지하겠다”고 전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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