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호텔 거래 시장 규모가 1년 전보다 1조8000억원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추가 거래가 예정된 만큼 시장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알스퀘어 리서치센터는 한국 호텔 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담은 '2024 호텔 시장 리포트'를 발간하며 이같이 밝혔다.
리포트에 따르면, 2024년 3분기까지 호텔 거래 시장 규모는 약 2조16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약 1조8000원 증가한 수치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과 콘래드 서울의 대형 거래가 시장을 주도했다. 현재 신라스테이 서대문,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서울역, 해운대 L7 호텔 등 우량 매물이 시장에 나와 내년 추가 거래가 기대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호텔 시장은 질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서울 시내 4·5성급 관광호텔의 공급 비중은 2024년 서울 관광호텔의 30%까지 증가했다. 5성급 호텔의 평균 일일 요금(ADR)은 지난해 30만6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객실 점유율도 팬데믹 이전 대비 95% 이상 회복됐다.
동시에 호텔의 수익 구조가 다변화되고 있다. 알스퀘어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호텔들은 객실 매출 외에도 다이닝(F&B), 웰니스(wellness), 문화 체험 등 부대 수익원을 확대하고 있다. 젊은세대를 겨냥한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 공간 조성과 로컬 브랜드와의 협업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워케이션'은 호텔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부산의 경우 워케이션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1년6개월 동안 약 224억 원에 달했으며, 이용객 1인당 평균 지출액은 114만 원을 기록했다. 이에 호텔들은 비즈니스 센터를 확충하고, 장기 투숙 패키지를 개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럭셔리 호텔 시장도 커지고 있다. 2026년 아시아 최초로 '메종 델라노'가 서울 강남에 진출할 예정이며, 2027년에는 '로즈우드'가 용산구에 개관한다. 세계적 럭셔리 리조트 그룹 '아만'의 '자누'도 한국 진출을 검토 중이다.
지역별 특성화도 뚜렷해지고 있다. 부산은 시그니엘과 그랜드 조선의 성공적 안착으로 5성급 호텔의 객실 점유율이 2023년 68.4%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산 5성급 호텔의 평균 일일 요금은 2019년도 대비 2022년도 35% 상승하였다. 제주는 1·2성급 호텔 비중이 증가하며 가성비 여행을 즐기려는 1인 관광객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ESG 경영 확산도 눈에 띈다. 호텔들은 친환경 어메니티 도입, 투숙객의 자발적인 환경 정화 활동 유도, 지역 사회공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알스퀘어 리서치센터는 "호텔 산업이 단순 숙박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호텔이 향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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