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등 휘청거리고 있는 보수심장 대구를 다잡기 위한 대구지역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의 행보에 냉온차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번달 들어 당원들의 통합과 결속을 위해 일제히 펼쳐지고 있는 대구 각 지역별 당원협의회의 당원교육및 단합대회 양상이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국민의힘 대구시당 등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일 김상훈 의원(서구)의 섬유회관에서의 당원교육 및 화합한마당과 강대식 의원의 팔공산 등지에서의 대구 군위군 동구을 당협 당원 교육을 시작으로 이번달 일제히 당원들의 지역별 주말 당원교육과 단합대회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총선 이후 추스러지 못한 당심과 여야간 강대강으로 치닫는 정국의 혼란 등 비틀거리는 보수심장을 굳건히 다 잡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견인하겠다는 대구지역 의원들의 결의가 담겨있는 당원들의 단합 행사로 풀이된다.
문제는 대다수 지역의원들이 현 정국 상황을 들어 지역내에서 당원들의 교육을 통해 결속을 이끌어내는데 반해 일부 의원들이 당원교육을 빙자해 관광버스를 동원, 외지로의 나들이식 단합대회 강행에 대해 지나치게 과시적인 행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 지난 9일 4선의원인 윤재옥 의원의 달서갑 당원 단합대회와 권영진 의원(달서 병)의 경우 각각 18대와 8대의 관광버스를 동원, 청송 주왕산과 안동 하회마을을 찾았다.
당원들이 각기 2만5000원의 회비를 갹출해 자발적인 단합대회로 보이지만 윤재옥 의원의 청송주왕산 단합대회의 경우 500여명의 당원들의 교육보다는 산행에 우선점을 둔 '그들만의 잔치'에 그쳤다는 점에서 당직자들간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 참석자는 "산행을 서둘러 마치고 대구로 왔지만 당원교육인지, 단합대회인지도 모를 정도"라며 "현안에 대한 교육보다는 단순한 당원들간 보여주기식 행사인 것 같다"고 전했다.
권영진 의원의 당원연수와 관련해선,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의 특강에 대해 지역 당원들 사이에서는 "단합을 위해 서울시장이 굳이 안동까지 와서 특강을 열 필요가 있었는가"라는 회의감 어린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대구지역 초선의원들의 경우 보여주기식 단합대회보다는 지역당원들간 소통에 방점을 둔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는 모양새다.
우재준 의원(북구갑)은 내달 초 경북대에서 당원들과 토론회 형식의 전문가 특강과 교육이 예정돼 있고 김기웅 의원(중남구)역시 이달말 소통을 통한 당원 화합에 초점을 둔 당원 연수를 계획 중이다.
이경근 지역정치평론가는 "여야가 맞물리는 치열한 대치상황에서 보수심장대구에서의 일부 의원들의 지난친 나들이식 단합대회는 당초 국민의힘 당원교육의 취지에 맞지 않다"면서 "초심을 통한 자중과 당내 결속을 위해 지역 의원들이 힘써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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